탈모 환자 늘자 피부과 전문의들 “여름철 식습관부터 점검하라”

휴가철을 맞아 식단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여름, 모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식 섭취가 탈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무더위에 자주 찾게 되는 일부 음식들이 모낭 환경을 악화시켜 탈모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모발이식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한 피부과 전문의는 “모낭은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영양이 결핍된 식생활이 반복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락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대표적인 위험 식품은 빙과류다. 아이스크림처럼 당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이는 모낭 주변 환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두피로 영양분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모발이 약해지고 성장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분석이다.

대안으로는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같은 베리류 섭취가 권장된다. 이들 과일은 항산화 성분과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두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과도한 음주 역시 탈모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알코올은 간 기능을 저하시켜 전반적인 피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전문의들은 “음주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항산화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발 건강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퀘르세틴 같은 플라보노이드 계열 항산화 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양파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퀘르세틴은 실제로는 무청, 딜, 고수 같은 잎채소와 허브류에 더욱 풍부하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무청 100g에는 약 70mg의 퀘르세틴이 들어 있어 적양파의 39mg보다 1.8배가량 많다. 딜은 55mg, 고수는 53mg을 함유해 양파 이상의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양사는 “고수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가 매우 풍부해 우리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항산화원”이라고 평가했다. 라디치오나 적상추 같은 붉은 잎채소도 안토시아닌과 함께 퀘르세틴을 함유하고 있어 혈관 기능 유지와 세포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채소들을 샐러드나 가벼운 나물 형태로 섭취하면 열에 의한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권장한다. 특히 무를 손질할 때 버려지기 쉬운 무청은 뿌리보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데쳐서 나물로 활용하거나 국거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탈모는 유전적 요인도 크지만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여름철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단 음식만 찾는 습관은 모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계절과 무관하게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