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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200~63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8월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2770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그널이다. 거래 위축은 단순한 시장 관망을 넘어 상승 모멘텀 부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27조~32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5월과 6월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일 때는 각각 50조2150억원, 50조3470억원까지 폭발했다. 그러나 7월 조정장이 시작되며 36조87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는 26조원대까지 무너졌다. 반년 만에 거래대금이 절반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관망세 확대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회복을 위한 결정적 변수로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를 꼽고 있다. 7~8월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세를 이어갔고, 이는 지수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로 직결됐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이슈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긴 배경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은 단기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명확해질 때 돌아왔다. 현재 코스피 PER은 10배 초반으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저평가보다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단순히 “싸다”는 논리만으로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이 외국인 복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HBM과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가시화된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확대 우려가 현실화되면 외국인 복귀는 더욱 지연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대금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회복하고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될 때가 본격적인 반등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처럼 26조원대에 머물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지수가 6000~6400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외국인 수급 변화와 실적 모멘텀을 확인한 후 진입하는 전략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거래대금 회복 없는 지수 상승은 지속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