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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시간이 많아지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가장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계는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의 생활 기반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만 챙기다 보면 나중에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관계를 늘리는 일만큼 혼자 있을 때도 무너지지 않을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3위. 하루 루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저녁을 언제 먹을지도 정해지지 않는다. 할 일이 없으니 하루가 길기만 하고 텔레비전을 켜두고 시간을 보낸다.
루틴이 없으면 하루가 무너지고 일주일이 흐려진다.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산책 시간처럼 몇 가지만이라도 정해두면 생활에 중심이 생긴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 날에도 하루가 유지되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2위. 집안 동선
집 안 곳곳에 물건이 쌓여 있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헷갈린다. 자주 쓰는 물건조차 찾느라 시간을 쓴다. 정리가 안 되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고 집에만 있어도 피곤하다.
집은 쉬는 공간이기 전에 매일 움직이는 공간이다. 자주 가는 곳에 필요한 물건을 모아두고 쓰지 않는 것은 치우면 된다. 집안 동선이 정리되면 몸도 마음도 덜 지친다. 사람을 초대하기 전에 자신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1위.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방법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날이 이틀만 이어져도 불안하다. 혼자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괜히 외롭다. 그래서 약속을 계속 만들고 통화라도 하려고 한다.
하지만 70세가 넘어가면 친구도 아프고 연락이 뜸해질 수 있다. 그때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방법이 없으면 관계에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외로움에 무너질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가벼운 손놀림이라도 좋다. 혼자 있어도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작은 활동 하나쯤은 지금 만들어두는 편이 낫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관계에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혼자서도 무너지지 않을 생활 구조를 먼저 세워야 한다. 루틴을 만들고 집을 정돈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연습을 지금 해두면 나중에 관계가 줄어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