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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냉장고에는 남은 음식이 가득하다. 전도 있고 나물도 있고 탕도 남아서 며칠은 먹을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해서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냉장 보관했는데도 배가 아프거나 음식 맛이 이상해진 경험이 있다면 보관 기한을 넘긴 것일 수 있다. 음식마다 냉장고에서 버틸 수 있는 날짜가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3위. 나물류는 3일까지만 믿는다
시금치나물, 고사리, 도라지 같은 나물은 명절 다음 날까지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나물은 수분이 많고 간이 배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상한다.
냉장 보관해도 3일이 지나면 냄새가 시큼해지거나 물러지기 시작한다. 특히 나물을 한 그릇에 여러 가지 담아두면 서로 냄새가 배고 상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덜어 먹을 때마다 숟가락을 담갔다 뺐다 하면 침과 세균이 묻어 하루 이틀 만에도 변할 수 있다.
2위. 전은 4일 넘기면 위험하다
전은 기름에 부쳐서 수분이 적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달걀과 재료 속 수분 때문에 쉽게 무르고 상한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4일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후부터는 냄새와 맛이 달라진다.
특히 생선전이나 고기전은 육류 특유의 비린내나 쉰내가 금방 올라온다. 전을 겹쳐서 보관하면 아래쪽부터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키친타월로 한 장씩 사이를 두고 밀폐 용기에 넣어야 조금이라도 오래 간다.
1위. 탕과 찌개는 2일마다 끓여야 한다
갈비탕이나 육개장 같은 국물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뒀어도 2일마다 한 번씩 끓여줘야 안전하다. 국물 속에는 고기와 채소에서 나온 영양분이 많아서 세균이 빠르게 자란다.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리면서 국물이 상하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한두 번 데워 먹었다고 해서 보관 기한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여러 번 데우면 국물 맛이 텁텁해지고 재료가 물러져서 먹기도 불편해진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데우고 나머지는 빨리 냉동하는 편이 낫다.
명절 음식은 정성이 들어간 만큼 버리기 아깝지만 배탈이 나면 그 손해가 더 크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안심하지 말고 음식마다 기한을 기억해두는 것이 나와 가족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