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선 저점 확인하면 다시 강세장”…’성지순례 리포트’ 전문가, 코스피 반등 시나리오 제시

코스피가 9,100선에서 7,200선까지 약 20% 급락한 뒤 다시 7,000선을 회복하면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면 강세장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증시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 팀장의 이번 전망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팀장은 당시 보고서에서 7,200선을 반등 가능한 구간으로 제시했으며, 실제로 코스피는 이 구간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탈환한 코스피는 AI 관련 훈풍을 타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7,200선 바닥론이 현실화되면서 코스피가 추세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월 들어 코스피는 6,562.72선에서 7,051.64선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다만 중동발 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9월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압력이 상단을 제약하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기타법인은 21조6,901억원을 순매수하며 두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해 8,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보고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매물도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개인은 코스피 7,000~8,000 구간에서 49조1,200억원, 8,000~9,000 구간에서 34조4,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로 9월 들어 개인은 15조5,577억원을 순매도하며 반등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복된 급등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투자자들이 본전 회복 시 손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1조4,520억원, 4조1,919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7,200선에서 저점을 확인했다면 11,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경기선행지수 정점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향후 미국 고용지표와 FOMC 회의 결과, 중동 정세 전개 양상이 코스피의 추세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