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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오래 살던 집을 고치려고 마음먹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벽지를 바를지, 마루를 갈지, 아니면 조명을 바꿀지 고민하다 보면 예산은 한정돼 있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집 수리는 보기 좋은 것보다 안전과 직결된 곳부터 시작하는 편이 나중에 후회가 적습니다. 오늘은 노후에 집을 고칠 때 먼저 손대야 할 공사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화장실 안전손잡이
화장실은 집 안에서 가장 미끄럽고 넘어지기 쉬운 공간입니다. 변기 옆과 샤워실 벽면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몸을 지탱할 곳이 생겨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어서거나 앉을 때 균형을 잃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에 손잡이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손잡이는 벽에 나사로 단단히 고정해야 하고, 타일 뒤 벽체 구조를 확인한 뒤 시공해야 합니다. 흡착식 손잡이는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설치 비용은 몇만 원에서 십만 원 안쪽이지만 넘어져서 병원 가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공사입니다.
둘째, 조명 밝기 교체
나이가 들면 시력이 떨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분하는 능력이 약해집니다. 집 안 조명이 어두우면 문턱이나 계단을 제대로 보지 못해 넘어질 수 있고, 책을 읽거나 요리할 때도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거실과 주방, 현관 조명은 기존보다 밝은 제품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LED 조명은 전기료 부담이 적고 수명이 길어 한 번 교체하면 오래 씁니다. 조명 색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은 주백색이 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천장 조명뿐 아니라 현관 센서등이나 복도 보조등도 함께 점검하면 밤에 화장실 가는 길이 훨씬 안전해집니다. 조명 교체는 큰 공사 없이 반나절이면 끝나고 비용도 수십만 원 안에서 해결됩니다.
셋째, 문고리 높이 조정
문고리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허리를 굽히거나 팔을 무리하게 뻗어야 합니다. 특히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사람은 문고리 하나 때문에 매일 불편을 겪습니다. 문고리 높이를 허리 근처로 맞추면 손목과 팔에 힘을 덜 주고도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손잡이 형태도 중요합니다. 둥근 손잡이보다 레버형 손잡이가 손목에 힘이 약해도 문을 열기 쉽습니다. 문고리 교체는 목공 작업이 필요할 수 있지만 한 개당 몇만 원 수준이고 하루 안에 끝납니다. 자주 여닫는 방문과 화장실 문부터 먼저 바꾸는 편이 좋습니다.
집 수리는 화장실 손잡이, 조명, 문고리처럼 안전과 편의에 직접 영향을 주는 곳부터 시작하십시오. 벽지나 마루는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