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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봐 달라는 말에 마다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만 안아도 허리가 뻐근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든 분들이 계십니다. 아이를 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안느냐가 허리를 망가뜨립니다.
오늘은 손주를 돌보면서도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세 가지 동작을 짚어 드립니다.
3위. 아이를 안아올릴 때 허리만 숙이는 것
바닥이나 놀이매트에 앉아 있는 아이를 들어올릴 때 무릎은 펴고 허리만 굽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자세는 척추 디스크에 압력이 집중되어 순간적으로 큰 부담을 줍니다. 특히 아이가 팔을 뻗으며 버티면 들어올리는 순간 허리에 힘이 더 들어갑니다.
아이를 안기 전에 먼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최대한 가까이 붙은 뒤 들어올리십시오. 허리를 숙이는 각도를 줄이고 다리 힘으로 일어서야 척추가 덜 휩니다. 급하게 허리만 숙여 들지 마시고 한 박자 쉬어 몸을 낮추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2위. 아이를 한쪽 팔에만 계속 안고 있는 것
아이를 안고 서 있을 때 한쪽 팔로만 받치고 반대쪽 손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고 허리 근육이 불균형하게 긴장합니다. 10분 이상 이 자세로 있으면 골반까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안을 때는 양팔로 번갈아 받치거나 가슴 앞쪽에 바짝 붙여 안으십시오. 팔 하나로 버티지 말고 아이 엉덩이를 받치는 손과 등을 받치는 손을 함께 쓰면 체중이 분산됩니다. 오래 안고 있어야 한다면 벽이나 소파에 등을 기대 허리 부담을 줄이십시오.
1위. 아이를 내려놓을 때 몸을 비틀며 급하게 놓는 것
아이를 침대나 소파에 내려놓을 때 몸은 정면을 보고 팔만 옆으로 뻗어 내려놓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동작은 허리를 회전시키면서 하중을 견디게 만들어 디스크에 매우 해롭습니다. 특히 아이가 울거나 보채면 서둘러 내려놓으려다 순간적으로 삐끗하기 쉽습니다.
아이를 내려놓을 때는 먼저 발 전체를 내려놓을 방향으로 돌린 뒤 천천히 무릎을 구부리며 낮추십시오. 몸통은 정면을 유지하고 팔만 비틀지 마십시오. 급하게 놓기보다 아이를 눕힐 자리 가까이 붙어서 차분히 손을 빼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이를 안아올리고 안고 있다가 내려놓는 세 동작 모두 허리만 쓰지 말고 무릎과 발을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내 허리를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