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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에게 용돈을 주는 일은 할머니 입장에서 기쁜 순간입니다. 하지만 용돈을 건네는 방식이나 그때 함께 하는 말 한마디가 며느리를 불편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돈을 주는 행위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며느리의 역할이나 입장을 흔드는 말이 섞이면 관계에 작은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용돈을 주면서 며느리가 신경 쓰이는 말을 반복하는 어른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악의 없이 나오지만 듣는 쪽에서는 자신이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3위. 며느리 앞에서 손주에게 “엄마는 용돈 안 주냐”고 묻는다
손주에게 용돈을 건네면서 “엄마는 용돈 안 줘?” “엄마는 이런 거 안 사줘?”라고 묻는 어른이 있습니다. 손주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던지는 질문일 수 있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자신이 아이에게 충분히 주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말입니다.
특히 며느리가 바로 옆에 있는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집니다. 아이가 “엄마는 안 줘”라고 대답하면 며느리는 변명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줘”라고 대답하면 할머니가 섭섭해할까 봐 신경 쓰이기 때문입니다. 용돈을 주고 싶다면 그냥 주면 되고, 며느리의 양육 방식을 확인하는 질문은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2위. “우리 아들은 안 주는데 내가 줘야지”라고 말한다
손주에게 용돈을 주면서 “아빠는 돈도 안 주지?” “우리 아들은 바빠서 신경도 못 쓰니까 할머니가 챙겨야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들을 감싸려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 수 있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자신만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사람으로 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손주 앞에서 아빠를 두둔하는 말은 결국 엄마 쪽을 부족한 쪽으로 만듭니다. 며느리는 남편이 바쁜 것도 알고 시어머니가 용돈을 주는 것도 고마워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비교 대상이 되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용돈은 조용히 주고, 누가 더 주고 덜 주는지를 굳이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1위. 용돈 주고 나서 “엄마한테는 비밀이야”라고 한다
용돈을 건네고 나서 손주에게 “이건 엄마한테 말하지 마” “우리끼리 비밀이야”라고 속삭이는 어른이 있습니다. 손주와의 친밀감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족 안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에게 엄마 몰래 뭔가를 주는 행동은 며느리와 아이 사이에 작은 벽을 만듭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왜 자신을 빼고 아이와 비밀을 만들려 하는지 의아해하고, 나중에 아이가 그 사실을 말하면 더 서운해집니다. 용돁을 준다면 며느리도 아는 상태에서 떳떳하게 주는 편이 관계를 편하게 만듭니다.
손주에게 용돈을 주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며느리의 양육을 평가하거나 비교하거나 배제하는 말이 섞이면 작은 섭섭함이 쌓입니다. 용돈을 주고 싶다면 며느리에게 먼저 “오늘 아이들 용돈 좀 줘도 될까요”라고 한마디 건네고, 손주 앞에서는 그냥 “할머니가 주는 거야, 잘 써”라고만 말하면 됩니다. 며느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을 빼면 용돈은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