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부터 올리면 늦습니다..” 명절 아침 차례상 헷갈리지 않고 차리는 순서

명절 아침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음식은 준비되어 있는데 막상 상을 차리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몇 번 차려본 사람도 순서를 헷갈려 하고 나중에 자리를 다시 정리하느라 시간을 쓴다.

차례상은 음식의 종류보다 올리는 순서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순서만 알아도 당일 아침에 허둥대지 않고 차분하게 상을 완성할 수 있다.

3위. 국과 탕은 식기 전에 마지막에

국물 음식은 뜨거울 때 올려야 한다. 미리 놓아두면 식으면서 김이 다른 음식으로 옮겨가고 상 전체가 축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국과 탕은 다른 음식을 모두 배치한 뒤 가장 마지막에 올리는 편이 좋다.

찌개나 국 그릇은 크기도 크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놓으면 다른 접시를 배치할 때 방해가 된다. 빈 상에서 위치를 먼저 가늠해두고 실제로는 끝에 채워 넣는 방식이 혼란을 줄인다.

2위. 밥과 떡국은 중간쯤

밥이나 떡국은 상 중앙에 놓이는 경우가 많지만 제일 먼저 올릴 필요는 없다. 밥그릇은 작아서 나중에 끼워 넣기 쉽고 따뜻한 상태로 올리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찬류를 먼저 배치해 놓으면 밥과 떡국이 들어갈 자리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밥은 식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차례를 지내는 동안 온기가 유지되는 편이 보기에도 낫다. 중간 타이밍에 올리면 온도와 배치 모두 무난하게 맞출 수 있다.

1위. 나물과 전, 포는 제일 먼저

나물과 전, 포처럼 온도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음식은 제일 먼저 올리는 것이 좋다. 이 음식들은 식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상 위에서 자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물 세 가지와 전, 포를 먼저 놓으면 상의 전체 구조가 잡힌다. 그 뒤에 나머지 음식을 채워 넣으면 빈자리가 어디인지 한눈에 보여서 헤매지 않는다. 특히 전은 접시가 넓기 때문에 위치를 먼저 정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끼워 넣기 어렵다.

지역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배치가 다르지만 나물과 전을 먼저 놓는 원칙은 대체로 비슷하다. 순서를 정해두면 집안마다 다른 방식도 매년 똑같이 따라가기 쉬워진다.

명절 차례상은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물과 전을 먼저 배치하고 밥은 중간에, 국물은 마지막에 올리는 순서만 기억해도 당일 아침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차례상을 차릴 때는 온도가 중요한 음식일수록 나중에 올리고 상온에서 괜찮은 음식일수록 먼저 자리를 잡아두는 것이 원칙이다. 순서를 정해두면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