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말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1위

우리는 모두 압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걸어야 한다는 것을, 가족에게 더 다정해야 한다는 것을, 화를 덜 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오늘부터는 달라져야지’ 다짐하지요.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걸까요?

평생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간 김수환 추기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그리고 행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꿰뚫은 통찰입니다. 추기경의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4위 –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

많은 사람이 실천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결심하면 한 시간씩 달리겠다고 마음먹고, 독서를 시작하려면 매일 한 권씩 읽겠다고 다짐하지요.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슴은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합니다. 완벽한 계획은 첫날부터 우리를 지치게 만들지요. 결국 며칠 못 가 포기하고, ‘역시 나는 안 돼’라는 패배감만 남습니다. 머리의 이상과 가슴의 현실 사이 거리가 너무 멀 때, 우리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하게 됩니다.

3위 – 당장의 불편함

실천이란 언제나 지금의 편안함을 깨는 일입니다. 지금 소파에 앉아 있는데 일어나 걸어야 하고, 지금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책을 펼쳐야 하지요. 머리는 ‘나중을 위해 지금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가슴은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을 놓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특히 중년이 되면 이미 만들어진 습관의 편안함이 너무 익숙해집니다. 수십 년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는데, 왜 굳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고 가슴이 속삭이지요. 추기경의 말대로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 멀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당장의 작은 불편이 미래의 큰 행복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2위 – 결과가 보이지 않는 답답함

사람들이 실천을 포기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걸었는데 몸무게는 그대로고, 한 달 친절하게 살았는데 관계가 극적으로 나아지지 않지요. 머리로는 ‘꾸준히 하면 언젠가 결과가 올 거야’라고 이해하지만, 가슴은 지금 당장 증거를 보고 싶어 합니다.

특히 우리 세대는 빠른 성과에 익숙합니다. 일할 때도 분기별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확인했지요. 하지만 삶의 변화는 그렇게 빨리 오지 않습니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고 삶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눈에 보이는 결과 없이 계속 걷는 일,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여행인지 추기경은 알고 계셨을 겁니다.

1위 – 혼자 걷는 외로움

김수환 추기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먼 여행을 혼자 떠나려 하면 너무 외롭습니다. 중간에 지치고, 길을 잃고, 포기하고 싶어지지요.

새벽에 일어나 걷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무도 모르고, 화를 참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과정은 대부분 조용하고 드라마틱하지 않지요. 옆에서 격려해주는 사람도, 함께 걸어주는 동료도 없이 혼자 묵묵히 가야 합니다. 그 외로운 길을 견디지 못해 우리는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갑니다.

추기경이 평생 강조한 것도 결국 ‘함께’였습니다. 혼자서는 머리의 깨달음을 가슴의 실천으로 옮기기 어렵지요. 누군가와 함께할 때, 서로를 지켜볼 때, 비로소 그 먼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오늘 저녁,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나 요즘 ○○하려고 하는데, 가끔 물어봐 줄래?”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작은 동행의 제안입니다. 혼자 가는 길이 외로울 때,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슴은 한 걸음 더 갈 힘을 얻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 이제 혼자가 아닌 함께 떠나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