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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빨리 화를 냅니다. 배우자가 약속을 잊었을 때,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동료가 무례하게 굴 때, 거의 즉각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요. 그 순간 우리 눈에는 상대의 결점만 보입니다. 잘못만 보입니다. 그래서 화는 더 커지고, 관계는 더 멀어집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에 나오는 이 구절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꽃을 향한 시선이지만, 이 말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화가 나는 순간, 우리는 상대를 자세히 보지도, 오래 보지도 않습니다. 그저 눈앞의 잘못만 응시할 뿐이지요. 시인의 시선에 비추어 보면, 화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3위 – 멈춰 서서 보기
화가 치밀 때 우리는 달려갑니다. 상대를 향해, 분노를 향해 곧장 달려가지요. 그러나 시인은 풀꽃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그렇게 멈춰 서서 보지 않았다면 그 작은 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겁니다.
화가 나려는 순간, 잠시 멈춰 서 보십시오. 상대에게 말을 쏟아내기 전에, 판단하기 전에, 단 10초만 멈춰 서는 겁니다. 그 짧은 정지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상대를 제대로 볼 기회를 얻습니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고 보려는 시선이 생기지요. 멈춤은 화를 예방하는 첫 번째 시선입니다.
2위 – 전체를 보기
풀꽃 한 송이를 자세히 본다는 것은 꽃잎만 보는 게 아닙니다. 줄기도, 뿌리도, 그 꽃이 피어난 땅도 함께 보는 일이지요.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겁니다.
우리가 화를 내는 이유는 대개 상대의 한 가지 행동 때문입니다. 오늘 늦게 들어온 것, 오늘 한 말 한마디, 오늘 보인 태도 하나. 그러나 그 사람의 전체를 보면 어떻습니까. 평소에는 성실했던 점, 지난주에 배려했던 일, 지금 겪고 있을 어려움까지 함께 보면, 오늘 하나의 잘못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분만 보면 화가 나지만, 전체를 보면 이해가 생깁니다. 전체를 보는 시선이 화를 예방합니다.
1위 – 오래 보기
시인은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습니다. 한 번 보고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오래 봐야 비로소 보이는 진심, 보이는 사정, 보이는 노력이 있지요.
화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시선은 바로 이 ‘오래 보기’입니다. 오늘 하나의 실수를 보되, 그 사람과 함께한 지난 시간도 함께 보는 겁니다.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천천히 되돌아보는 거지요. 배우자가 오늘 약속을 잊었다면, 지난 수십 년 함께한 시간도 함께 보십시오. 자녀가 오늘 말을 안 듣는다면, 그 아이가 자라온 과정도 함께 보십시오. 오래 본다는 것은 시간의 깊이로 상대를 보는 일입니다. 그 깊이 속에서 우리는 화 대신 이해를, 분노 대신 애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저녁,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한 번 오래 바라보십시오. 그저 10초만 더, 말없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겁니다. 무슨 대단한 깨달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 10초의 시선이 내일 당신이 화낼 뻔한 순간을 하나쯤 막아줄 겁니다. 자세히, 오래 보는 연습. 그것이 화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