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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준비할 때마다 과일 색깔을 맞추고 나물 가짓수를 세느라 고생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70대 중에는 전통 격식을 조금씩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차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제사상 음식을 줄인다고 해서 정성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 억지로 격식을 지키느라 며칠씩 고생하는 것보다 무리 없이 준비하는 편이 오히려 제사를 오래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3위. 홍동백서 맞춘 과일
예전에는 과일을 놓을 때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사과와 감을 동쪽에, 배와 밤을 서쪽에 두려다 보면 과일 종류도 많아지고 색깔 맞추느라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요즘은 제사상에 과일 세 종류만 올리는 집도 늘고 있습니다. 사과와 배, 귤 정도면 계절에 관계없이 구하기 쉽고 방향을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고인이 특별히 좋아하시던 과일 하나를 더하면 충분합니다.
2위. 나물 다섯 가지
삼색 나물이나 오색 나물을 맞추려면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숙주나물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각각 양념을 달리해서 무치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설거지도 늘어납니다.
나물은 두세 가지만 올려도 괜찮습니다. 도라지와 고사리처럼 손질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물 대신 시금치나 콩나물 한두 가지로 줄이면 준비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나물 가짓수가 적다고 해서 제사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1위. 여러 종류 전
제사상에 전을 올릴 때 육전, 생선전, 동그랑땡, 두부전까지 네다섯 가지를 준비하는 집이 있습니다. 전을 부치는 동안 기름 냄새가 집 안에 가득하고 손목도 아프며 다음 날까지 남은 전을 처리하느라 힘듭니다.
전은 한두 가지만 올려도 충분합니다. 육전이나 생선전 중 하나만 준비하거나 아예 부침개 한 종류로 대신하는 집도 늘고 있습니다. 전을 많이 부치느라 무릎이 아프고 며칠씩 피곤하다면 종류를 줄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제사는 격식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보다 무리 없이 오래 지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과일 색깔을 맞추지 않아도, 나물이 세 가지가 아니어도, 전이 한 종류뿐이어도 고인을 기리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몸이 힘들어지기 전에 제사상 음식을 조금씩 줄여 나가시기 바랍니다. 정성은 음식 가짓수가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