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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를 돕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매번 요청에 응하다 보면 내 몸과 일정이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런데도 거절하면 자녀에게 서운함을 줄까 봐 무리해서 돌봐주는 조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거절하는 것이 오히려 손주와 나 모두를 지키는 일입니다. 미안해하지 않고 선을 그어도 되는 경우를 정리합니다.
3위.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감기 기운이 있거나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손주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빠르게 움직이다가 부상을 입을 수 있고, 감기는 손주에게 옮길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해서 돌보다가 병원에 가게 되면 결국 자녀에게 더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건강할 때 도와주는 것이 더 오래 손주를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2위. 미리 잡아둔 약속이나 일정이 있을 때
병원 진료나 친구와의 약속, 오래전부터 계획한 모임이 있다면 그 일정을 지키는 것이 당연합니다. 손주 돌봄이 중요하더라도 내 삶의 계획을 매번 뒤로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에게 일정을 미리 공유하고 다른 날을 제안하면 됩니다. 약속을 취소하고 돌봐주는 일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내 시간을 아예 계획하지 못하게 됩니다. 손주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을 유지하는 것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1위. 며칠째 연속으로 부탁받았을 때
하루 이틀 돌보는 것과 며칠을 연속으로 맡는 것은 체력 소모가 완전히 다릅니다. 손주를 사랑하더라도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돌보면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중간에 하루 정도 쉬는 날을 요청하거나, 오전만 돌봐주고 오후는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쳐서 돌보다가 실수하거나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되면 오히려 관계에 좋지 않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돌봐야 손주도 할머니와의 시간을 즐겁게 기억합니다.
손주 돌봄은 도움이지 의무가 아닙니다. 내 건강과 일정을 먼저 챙기면서 할 수 있는 만큼 돕는 것이 더 오래, 더 기쁘게 손주를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거절이 필요한 순간에는 미안해하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