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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자녀가 직장을 옮기거나 결혼 전 준비 기간 동안 집에 다시 들어오겠다고 하면 부모는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한번 들어오면 언제 나갈지 불분명하고, 생활 습관 차이 때문에 서로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들어오기 전에 몇 가지를 분명히 정해두는 것입니다. 애매하게 시작하면 나중에 말하기 더 어려워지고, 결국 부모가 계속 참거나 자녀와 사이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첫째, 생활비 분담 금액
성인 자녀가 수입이 있다면 생활비를 일부 분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액은 크지 않아도 되지만 식비와 공과금 일부는 함께 내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을 덜어줍니다.
구체적인 금액을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 보태줘”라고 하면 자녀는 얼마를 내야 할지 모르고, 부모는 자녀가 성의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월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라도 고정적으로 내는 금액을 미리 정해두면 나중에 서로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수입이 없거나 구직 중이라면 생활비 대신 집안일로 분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할지는 함께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집안일 역할 분담
자녀가 들어오면 빨래와 설거지, 청소 같은 집안일이 늘어납니다. 부모가 당연히 다 해줄 것처럼 시작하면 나중에 자녀에게 부탁하기 어려워집니다.
자녀가 출근한다면 주말에 할 수 있는 일을,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면 평일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나눠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 방 청소와 빨래는 스스로 하고, 공용 공간 청소나 설거지는 요일을 정해서 돌아가며 하는 식으로 정하면 됩니다.
역할을 명확히 정하지 않고 “알아서 도와줘”라고만 하면 자녀는 부모가 해주기를 기다리고, 부모는 자녀가 안 돕는다고 속상해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셋째, 독립 준비 계획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언제까지 함께 살 계획인지를 처음부터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독립 목표 시기를 정해두지 않으면 자녀는 편하게 계속 머물고, 부모는 언제 나갈지 몰라 답답해집니다.
“1년 안에 전세 계약을 목표로 한다” “결혼 전까지만 함께 산다”처럼 대략적인 시기를 정해두면 자녀도 저축 계획을 세우기 쉽고 부모도 기한을 알고 있으니 덜 불안합니다.
목표 시기가 지났는데도 자녀가 나갈 준비를 안 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할 근거가 됩니다. 처음부터 아무 약속 없이 시작하면 나중에 “나가라”는 말을 꺼내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성인 자녀가 다시 들어올 때는 생활비와 집안일, 독립 시기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서로를 위한 일입니다. 정하지 않고 시작하면 부모는 계속 불편하고, 자녀는 독립 준비를 미루게 됩니다. 불편한 이야기일수록 함께 살기 전에 먼저 꺼내는 것이 나중을 편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