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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결혼하고 나면 양가 부모가 사돈으로 만나는 자리가 생긴다. 결혼식 이후 명절이나 손주 돌잔치처럼 자연스럽게 마주칠 기회가 늘어난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무심코 꺼낸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주고 이후 관계까지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사돈 관계는 친척도 아니고 남도 아닌 애매한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 물어도 되는지, 어떤 말은 피해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렵다. 첫 만남에서 조심해야 할 대화 주제 세 가지를 정리한다.
3위. 재산이나 직업을 직접 묻기
사돈 관계에서 상대 집안의 경제 수준을 궁금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집값이나 직장, 수입을 직접 묻는 것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자녀 배우자의 형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집은 어디에 사는지 구체적으로 물으면 상대는 탐색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상대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반대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태도가 달라지면 관계는 금방 어색해진다. 궁금하더라도 직접 묻기보다 자녀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편이 낫다. 사돈끼리는 서로 존중하는 거리감이 오히려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위. 손주 계획을 재촉하기
자녀가 결혼하면 부모는 손주를 기다리게 된다. 그래서 사돈을 만났을 때 “우리 애들 아직 계획 없대요?” “빨리 낳아야 키우기 편한데” 같은 말을 건네기 쉽다. 하지만 이런 말은 상대 사돈에게도 부담이고, 결혼한 자녀 부부에게는 더 큰 압박이 된다.
손주 계획은 부부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양가 부모가 사돈끼리 만나서 손주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자녀 부부는 양쪽 모두에게 눈치를 보게 된다. 특히 한쪽 집안이 더 적극적으로 재촉하면 다른 쪽은 미안하거나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손주는 기다리되 말로 재촉하지 않는 것이 자녀 부부와 사돈 관계 모두에 낫다.
1위. 상대 집안 예절이나 방식을 평가하기
사돈끼리 만나면 명절 음식 준비나 제사 방식, 집안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집은 원래 이렇게 해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하는데” 같은 말투로 상대 집안 방식을 평가하면 관계가 금방 서먹해진다.
집안마다 전통과 방식이 다르고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상대 집안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첫 만남에서 그것을 지적하거나 바꾸려 하면 안 된다. 예절이나 명절 준비 방식은 자녀 부부가 스스로 조율할 문제이고, 부모끼리 먼저 나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면 양쪽 모두 불편해진다. 상대 집안 방식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태도가 사돈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
사돈 관계는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첫인상이 오래 남는다. 재산이나 직업을 직접 묻거나 손주를 재촉하거나 상대 집안 방식을 평가하는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의를 지키되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거리가 사돈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