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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통장에 목돈이 들어오면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시작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퇴직 후 첫 1년은 앞으로 20~3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큰돈을 한 번에 쓰면 다시 채우기 어렵다.
재정 전문가들은 퇴직 직후에는 성급한 결정을 최대한 미루라고 조언한다. 지금부터 퇴직 후 첫 1년 동안 특히 조심해야 할 지출 세 가지를 살펴본다.
셋째, 창업 투자
퇴직 후 카페나 식당,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할 곳이 필요하고 수입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퇴직 직후 서두르는 창업은 실패 확률이 높다.
업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 상태에서 목돈을 투자하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최소 1년은 해당 업종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 안전하다. 퇴직금을 창업 자금으로 바로 투입하는 것은 노후자금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둘째, 목돈 빌려주기
퇴직 소식이 알려지면 주변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자식이나 친척, 오랜 지인이 사업 자금이나 급한 돈을 요청하는 경우가 생긴다. 정이 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퇴직금은 앞으로 살아갈 기반이지 여윳돈이 아니다. 빌려준 돈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관계마저 나빠지기 쉽다. 퇴직 후 1년은 자신의 생활비와 필요한 지출 규모를 파악하는 시기다. 이 기간에는 목돈을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첫째, 고가 취미생활 시작
시간이 생기면 골프나 등산 장비, 캠핑카, 악기 같은 것을 사고 싶어진다. 이제 내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퇴직 직후에는 실제로 어떤 취미가 자신에게 맞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비싼 장비를 사놓고 몇 번 쓰지 않거나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취미는 저렴한 도구나 대여로 시작해서 1년 이상 꾸준히 즐긴 뒤에 본격적으로 투자해도 늦지 않다. 퇴직 초기에는 돈보다 시간을 먼저 써보는 편이 현명하다.
퇴직 후 첫 1년은 새로운 생활 리듬을 만들고 지출 패턴을 파악하는 적응기다. 창업이나 목돈 빌려주기, 고가 취미는 최소 1년 뒤에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다. 목돈이 있다고 서두르지 말고 일단 지켜보는 것이 노후자금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