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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0.57% 상승한 6909.01을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91% 오른 857.55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흐름이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하락한 5만1349.9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17%,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각각 내렸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1%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5.293%를 찍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처럼 부정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장에서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며,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종은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관련 104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1.42% 오른 179만2000원에 거래됐다. 미래산업은 8.21%, 신성이엔지는 2.74%, SK스퀘어는 0.81%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계기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둔 AI 기업 앤트로픽의 투자설명서에 향후 10년간 최소 5180억달러, 한화 약 700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및 인프라 장기 지출 계획이 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날 약세장을 펼친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만큼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64% 오른 1071.29달러를 기록했고, 샌디스크는 0.98% 상승한 1729.76달러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부정적인 거시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내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확신이 커진 점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와 유가 흐름, 그리고 외국인 수급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