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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미루고, 운동화 끈을 묶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병원 예약을 잡아놓고도 ‘괜찮아질 거야’라며 취소합니다. 우리는 종종 건강 앞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럽습니다. 다치지 않으려, 아프지 않으려, 무리하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정작 건강을 지킬 기회조차 놓치고 맙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은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33척의 적선 앞에서 12척의 배로 맞서야 하는 상황, 살아남으려는 마음만 앞세웠다면 이미 전투는 끝났을 것입니다. 그가 말한 이 역설은 건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태도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3위 – 불편함을 피하려는 태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기가 두렵습니다. 나쁜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아서, 병명을 알게 될까 봐 검사 자체를 미룹니다. 무릎이 아파도 정형외과 문턱을 넘지 못하고, 소화가 안 돼도 내시경은 나중으로 미룹니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는 착각입니다.
그러나 이순신의 말처럼 살고자 하면 죽습니다. 불편함을 피하려는 순간, 우리는 더 큰 위험 앞에 무방비로 서게 됩니다. 조기에 발견했다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었던 질환이 손 쓸 수 없는 단계로 진행됩니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가 오히려 당신을 지킵니다.
2위 – 조심스럽게만 움직이는 태도
넘어질까 봐 산책을 줄이고, 다칠까 봐 운동을 가볍게만 합니다. 심장에 무리가 갈까 봐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땀 흘릴까 봐 느린 속도만 고집합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 태도는 얼핏 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만 움직이면 근육은 약해지고 심폐 기능은 떨어집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걷지 않으면, 정작 걸어야 할 때 다리가 버티지 못합니다. 이순신은 살아남기 위해 안전한 후퇴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전진했기에 살아남았습니다. 당신의 몸도 적당한 부하와 도전이 있어야 튼튼해집니다.
1위 – 아끼려고만 하는 태도
몸을 아낍니다. 기력을 비축해두려고 쉬는 날을 늘리고, 체력을 아끼려고 활동을 줄입니다. 에너지를 소비하면 고갈될 거라 생각하며 가만히 있습니다. 나중을 위해 오늘을 아끼는 이 태도는 역설적으로 건강을 고갈시킵니다.
건강은 저금통이 아닙니다. 쓰지 않으면 쌓이는 게 아니라 녹슬고 굳어집니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관절은 움직이지 않으면 경직됩니다. 이순신의 함대가 살 수 있었던 건 배를 아껴뒀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몸을 쓸 때 건강은 유지되고, 아낄수록 더 빨리 쇠약해집니다.
오늘 당장, 미뤄뒀던 검진 예약 한 통을 넣어보시지요. 혹은 평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10분만 걸어보십시오. 불편할 수 있고,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용기가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때, 내일의 건강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