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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이끌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한다. 같은 자원을 투입해도 어떤 팀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어떤 팀은 평범한 결과에 머문다. 인원수를 늘리고 예산을 확대해도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은 2002년 인재경영에 대한 발언에서 “천재 한 명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남겼다. 인력의 양이 아니라 질이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통찰이다. 그의 경영 철학에 비추어 보면, 성공하는 조직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4위 – 평균주의를 거부한다
성공하는 조직은 모든 구성원을 동일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평등과 공정을 혼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은 보상을 주면, 결국 뛰어난 사람이 떠나거나 의욕을 잃는다.
물론 이것은 나머지 구성원을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다만 조직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인재를 알아보고, 그에게 집중적으로 자원과 기회를 배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평균에 안주하는 조직은 평균의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
3위 – 소수 인재에게 권한을 집중한다
성공하는 조직은 의사결정 권한을 분산시키지 않는다. 능력 있는 소수에게 실질적 권한을 주고, 그들이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하도록 만든다. 회의에 열 명이 참석해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에, 한 명의 탁월한 리더가 방향을 정하고 움직인다.
권한 집중은 위험해 보이지만, 실은 책임의 명확화다. 누가 결정했고 누가 책임질지 분명할 때 조직은 빠르게 움직인다. 반면 모두의 합의를 구하려다 보면 결정은 늦어지고 책임은 희석된다. 천재 한 명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그 한 명에게 십만 명분의 권한을 주라는 뜻이기도 하다.
2위 – 평범한 다수보다 탁월한 개인을 믿는다
많은 조직이 인력 충원을 먼저 생각한다. 사람이 모자라서 일이 안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성공하는 조직은 반대로 생각한다. 적은 인원이라도 탁월한 사람이 있으면 일은 된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을 많이 뽑으면 관리 비용만 늘어난다.
실제로 뛰어난 프로그래머 한 명이 평범한 프로그래머 열 명보다 더 많은 코드를 쓰고, 더 적은 오류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다. 이것은 비단 기술 분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업도, 기획도, 관리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조직은 평범한 백 명보다 탁월한 한 명을 찾는 데 에너지를 쓴다.
1위 –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시스템이 있다
성공하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과, 그들을 키우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천재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원석 상태의 인재를 발견하고, 그에게 적절한 도전 과제를 주고,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주는 환경이 천재를 만든다.
많은 리더가 인재를 찾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사실은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하거나, 알아보고도 키울 여력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인재는 편하게 일하는 곳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성공하는 조직은 그 성장의 기회를 설계하고, 기다릴 줄 안다. 한 명의 천재가 조직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은, 그 한 명을 찾고 키우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당신이 이끄는 팀이나 조직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제를 하나 맡겨 보라. 관리하고 통제하려 들지 말고, 그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보라. 인재는 기회가 주어질 때 비로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