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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면 냉장고 안 반찬 용기가 한가득이다. 하루 이틀 먹다 보면 질리고 상할까 걱정돼서 얼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냉동했다가 해동하면 식감이 무너지거나 물이 생겨 먹을 수 없게 되는 반찬이 있다. 며칠 뒤 꺼내서 데웠는데 맛이 이상하면 결국 버리게 되고 손이 많이 간 명절 음식이 아깝다. 냉동하기 전에 빼두어야 할 반찬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나물류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콩나물무침처럼 수분이 많은 나물은 냉동 보관이 어렵다. 얼렸다 녹이면 채소 조직이 무너지면서 물이 많이 생기고 원래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진다.
특히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친 나물은 해동하면 양념과 물이 분리되면서 맛도 함께 떨어진다. 데워 먹으면 물컹하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날 수 있다. 나물은 냉장 보관하면서 이삼 일 안에 먹는 편이 낫다.
도라지나 더덕처럼 단단한 나물도 냉동 후에는 질감이 달라진다. 양이 많다면 냉동보다 지인과 나누거나 볶음밥 재료로 빨리 소진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나물은 만든 직후의 맛을 지키기 어려운 반찬이다.
2위. 전 종류
동그랑땡, 생선전, 호박전처럼 기름에 지진 음식은 냉동했다가 데우면 눅눅해지고 겉이 질긴다. 처음 부쳤을 때의 바삭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기름 냄새만 남는다.
냉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기름이 산화되면서 맛이 변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로 다시 구워도 원래 식감을 되살리기는 어렵다. 전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고 식어도 하루 이틀이 한계다.
명절 전은 양이 많아 냉동 유혹이 크지만 해동 후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은 전은 부침개처럼 다시 부쳐 먹거나 국물 요리에 넣는 방법도 있다. 애초에 먹을 만큼만 부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1위. 식혜와 수정과
식혜와 수정과는 명절 후식으로 자주 만들지만 냉동 보관은 적합하지 않다. 얼리면 밥알이나 재료가 얼음 결정에 손상되고 해동 후 단맛과 향이 크게 달라진다.
식혜는 해동하면 밥알이 풀어지고 국물이 탁해지며 발효 향이 변질될 수 있다. 수정과도 냉동 후에는 계피와 생강 향이 약해지고 단맛만 강하게 남는다. 음료는 냉동보다 냉장 상태에서 일주일 안에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양이 많아 걱정이라면 페트병에 나눠 담아 냉장 보관하면서 조금씩 마시는 편이 낫다. 냉동실은 급하게 보관할 곳이 없을 때 임시로 쓸 수는 있지만 맛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음료는 신선할 때 나눠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명절 음식은 정성이 들어간 만큼 버리기 아깝지만 냉동이 능사는 아니다. 나물과 전, 식혜처럼 냉동 후 맛이 크게 달라지는 음식은 처음부터 냉장 보관 계획을 세우고 빨리 먹거나 나눠주는 편이 현명하다. 냉동실에 넣었다가 나중에 버리는 것보다 신선할 때 소진하는 쪽이 음식을 아끼는 진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