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에 갈 일이 늘어난다. 지인의 부고를 받으면 조문을 가는 것이 예의지만, 슬픔의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호할 때가 있다.
장례식장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곳이다. 하지만 무심코 한 행동이 오히려 상처가 되거나 교양 없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 조문은 마음을 전하러 가는 자리인 만큼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3위. 장례식장에서 스마트폰 꺼내 사진 찍기
요즘은 어디서나 사진을 찍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장례식장만큼은 예외다. 영정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분향소 풍경을 촬영하는 행동은 명백한 실례다.
본인은 기록으로 남기려는 의도였더라도 유족 입장에서는 가족의 슬픔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조문은 고인과 유족을 위한 시간이지 본인의 추억을 남기는 자리가 아니다.
혹시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함께 온 모습을 남기고 싶더라도 장례식장 안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사진은 밖에서 헤어지기 전에 찍어도 늦지 않다.
2위. 영정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며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영정 앞에 서서 “사진이 좀 안 나왔네”, “얼굴이 좀 어두워 보이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평가하듯 말하는 것은 유족에게 상처가 된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묵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영정 사진의 배경이나 옷차림, 표정을 길게 품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족은 그 사진을 고르는 데도 마음을 쓴 경우가 많다.
조문은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러 가는 자리다. 영정 앞에서는 고개 숙여 절을 올리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가장 정중한 태도다.
1위. 다른 조문객과 명함 돌리며 인사 나누기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빈소 앞이나 식사 공간에서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누거나 명함을 돌리며 사업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다.
유족은 슬픔 속에서도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 앞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근황을 주고받는 모습은 아무리 조용히 해도 경망스럽게 보일 수 있다.
간단한 목례 정도는 괜찮지만 오래 대화를 이어가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는 일은 장례식장 밖에서 하는 편이 낫다. 조문은 네트워킹의 장소가 아니다. 고인에 대한 예의와 유족에 대한 배려가 먼저다.
장례식장은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사진을 찍지 않고, 영정을 함부로 평하지 않으며, 다른 조문객과 과하게 친분을 과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본 예의는 지킬 수 있다.
조문은 말보다 태도가 먼저다. 조용히 절을 올리고 짧게 위로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족은 당신의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