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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통화할 때마다 대화가 길어지지 않고 금방 끊긴다면 말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걱정과 관심으로 하는 말이지만 자녀에게는 부담스러운 표현일 수 있다.
특히 나이 들수록 자신도 모르게 자녀를 평가하거나 가르치려는 말투가 늘어난다. 자녀가 통화를 짧게 끝내려 하거나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면 아래 세 가지 말투가 반복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3위. ‘엄마는 네 나이 때 벌써~’ 식의 비교하는 말투
자녀가 직장이나 결혼, 육아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네 나이 때 이미 과장이었는데” “우리 때는 애 둘 키우면서도 다 했어” 같은 말로 자신의 과거를 기준 삼아 비교한다. 부모는 격려하려는 마음일 수 있지만 자녀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로 받아들인다.
시대도 환경도 다른데 부모 세대의 기준을 들이대면 자녀는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통화할 때마다 비교당한다는 느낌이 쌓이면 점점 자기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다. 자녀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위. ‘그렇게 살면 나중에 후회한다’ 식의 경고 투
자녀가 이직이나 육아 방식, 생활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일 난다” “후회해도 늦어” 같은 경고부터 한다. 부모는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자녀에게는 자기 판단을 믿지 못한다는 신호로 들린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는 이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고 있다. 부모가 계속 불안과 걱정을 먼저 표현하면 자녀는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경고보다 경험을 나누는 방식이 훨씬 편하게 받아들여진다.
1위. ‘그건 아니지, 이렇게 해야지’ 식의 지시 투
가장 거리감을 만드는 말투는 자녀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건 잘못됐어” “이렇게 하는 게 맞아” 하며 바로 답을 정해주는 것이다. 자녀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충분히 들어주기보다 곧바로 해결책을 지시하듯 말한다.
부모는 빨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녀는 해결책보다 공감을 원할 때가 많다. 매번 지시받는 느낌이 들면 통화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점점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같은 질문이 지시보다 훨씬 가까운 대화를 만든다.
자녀와 가까워지는 대화는 조언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비교와 경고, 지시 대신 자녀의 선택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말투로 바꿔보면 통화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좋은 부모는 자녀를 계속 가르치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 역시 스스로 판단하고 살아가는 성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존중이 쌓일수록 자녀도 부모와의 통화를 의무가 아니라 편안한 시간으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