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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싸움을 겪습니다. 배우자와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자녀와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며, 직장에서 동료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요. 싸움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관계든 마찰 없이 흘러가기만 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싸움이 끝난 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있습니다.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짜 허물이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보다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태도가 더 큰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이 가르침은 싸움 후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싸움에서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관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3위 –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기
어떤 이들은 싸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믿으며, 어색한 공기가 자연스럽게 풀리길 바라지요. 물론 감정이 격해진 직후에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을 외면한 채 무작정 시간만 보낸다면, 상처는 아물지 않고 단단한 응어리로 남습니다.
공자의 말처럼 허물을 그대로 두는 것은 허물을 키우는 일입니다. 시간은 우리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해결하지 않은 문제를 저절로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지난 싸움의 앙금이 쌓이고 쌓이면, 다음 갈등이 왔을 때 더 큰 폭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2위 – 상대의 잘못만 되새기기
싸움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잘못을 곱씹습니다. “그때 저 사람이 그런 말만 안 했어도”, “먼저 화를 낸 건 상대였어”라며 자신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지요.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 할수록 상대에 대한 섭섭함과 분노는 커집니다.
하지만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싸움은 대부분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상대의 허물만 보면 내 허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내 잘못을 외면한 채 상대만 탓하는 태도는 진정한 화해를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먼저 내 안을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1위 –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싸움 후 최악의 행동은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투가 거칠었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든, 감정에 휩싸여 상처 주는 말을 했든, 분명 내게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같은 패턴의 싸움이 되풀이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체면 때문에, 혹은 내가 더 피해자라는 생각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한 것처럼 진짜 허물은 실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고치지 않는 태도에 있습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나를 낮추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지키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어른이 되면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도 싸움 후 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인정하면 진다”고 배워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계에서 이기고 지는 게임은 없습니다. 둘 다 이기거나, 둘 다 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오늘 만약 최근에 누군가와 싸웠던 기억이 떠오른다면, 잠시 멈춰 서서 물어보십시오. “그때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작은 것 하나라도 떠올려보고, 그것을 상대에게 솔직히 말해보십시오. “그때 내가 너무 급하게 말했어”, “네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네” 같은 짧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인정이 굳어버린 관계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