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말한 이혼 부르는 미성숙 1위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성숙한 감정을 쏟아내곤 하지요.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헤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미성숙한 사랑이 자녀를 멍들게 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미성숙한 사랑이 문제가 된다면, 부부 관계에서는 어떨까요. 미성숙한 사랑의 방식은 결혼 생활에 균열을 만들고, 결국 이혼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이혼을 부르는 미성숙한 태도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4위 – 상대를 바꾸려는 집착

사랑한다는 이유로 배우자를 자기 뜻대로 바꾸려는 시도는 미성숙의 전형입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실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불안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결혼 초반에는 참아주던 작은 습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고쳐야 할 결점”으로 변합니다.

성숙한 사랑은 상대의 변화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함께 성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 선택이어야 합니다. 배우자를 개조 대상으로 보는 순간, 사랑은 지배와 통제의 관계로 변질되고 맙니다.

3위 – 감정 조절의 실패

화가 날 때 참지 못하고 쏟아내는 말들,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던지는 물건들, 이런 모습은 성숙하지 못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정당화하지만, 가장 사랑한다는 사람 앞에서조차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성숙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은 다릅니다. 성숙한 어른은 화가 나더라도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압니다. 반대로 미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가 받아주길 바라면서도, 정작 상대의 감정은 무시합니다. 이런 일방적 소통이 쌓이면 결혼 생활은 서서히 무너집니다.

2위 – 책임 회피와 희생자 코스프레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불행, 실패, 화를 모두 배우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지요. 이것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보이는 전형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배우자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반응은 자신이 선택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미성숙한 사람은 항상 자신을 희생자로 포지셔닝하며 상대를 가해자로 만듭니다.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진정한 대화는 불가능해지고, 두 사람 사이엔 원망만 쌓여갑니다.

1위 –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가장 큰 미성숙은 바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배우자에게 자신의 빈 곳을 채워달라고 요구합니다. 상대의 사랑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려 하고, 상대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하고 화를 냅니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 미성숙한 사랑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사람은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배우자에게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사랑받는다는 증거를 요구합니다. 이런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의존이고, 결국 두 사람 모두를 지치게 만듭니다.

성숙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기 삶에 책임지는 어른이 될 때 비로소 상대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결혼은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오늘 저녁, 배우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불평하기 전에 잠시 멈춰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상대가 채워줘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채워야 할 것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이 작은 질문 하나가 당신의 결혼 생활을 조금 더 성숙한 방향으로 이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