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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경험의 무게를 짊어진다. 그 무게는 때로 지혜가 되지만, 때로는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나이가 있는데”, “이제 와서 뭘”, “내가 해봐서 아는데” 같은 말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때, 우리는 스스로를 안전지대에 가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그룹을 일군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이봐 해봤어?”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고 한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안 된다고 단정 짓는 이들에게 그는 이 한마디로 되물었다. 이 짧은 질문에는 경험 없는 확신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오만이라는 통찰이 담겨 있다. 그의 정신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습관처럼 내뱉는 몇 가지 변명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지우는 행위나 다름없다.
4위 – 나이 핑계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말은 중장년의 입에서 가장 흔하게 나온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엔, 사업을 시작하기엔, 취미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자기 선언이다. 하지만 정말로 해본 적이 있는가. 시도해보지도 않고 나이를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태도다. 60대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사람도 있고, 70대에 그림을 시작하는 이도 있다. 해보지 않고 안 된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계를 그어버린다.
3위 – 과거 경험의 절대화
“예전에 해봤는데 안 됐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10년 전, 20년 전의 실패를 근거로 현재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내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방법도 다를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한 번의 실패를 모든 시도의 불가능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정주영 회장의 질문은 이런 확대 해석에 대한 경고다. 지금 이 조건에서, 이 방식으로 해봤는지 물어야 한다.
2위 – 타인의 실패 대입
더 흔한 변명은 남의 실패를 자신의 것처럼 받아들이는 태도다. “누가 해봤는데 안 됐대”라는 전해 듣는 이야기를 근거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환경, 준비 상태, 실행 방식이 나와 같은지 따져보지도 않고 단정한다.
간접 경험을 직접 경험처럼 착각하는 것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무책임한 회피다. 누군가의 실패가 내 실패를 보장하지 않는다. 해보지 않은 채 남의 결과를 빌려와 변명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 행위다.
1위 – 상상 속 장애물
가장 최악의 변명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장애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인맥이 없어서” 같은 말들이 여기에 속한다. 정작 알아보지도, 계획해보지도 않고 미리 불가능하다고 선언한다.
정주영 회장이 던진 질문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정말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봤는가. 하루에 30분도 낼 수 없는지 스케줄을 짜봤는가. 도움을 청할 사람을 한 명이라도 만나봤는가. 해보지 않고 상상만으로 만든 벽은 실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변명을 위한 무대장치일 뿐이다.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을 꺼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 하나”를 적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아래 “해봤는지, 안 해봤는지”를 정직하게 체크해본다. 해보지 않았다면, 내일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첫걸음 하나만 적는다. 전화 한 통, 검색 한 번, 누군가에게 물어보기. 변명은 행동 앞에서 힘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