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말한 노후에 놓아야 할 집착 3가지

자녀가 명절에 찾아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고, 손주를 자주 보지 못한다고 속상해하고, 자식의 인생 선택에 계속 간섭하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노후를 준비하며 경제적 계획은 세우면서도, 정작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에는 서툰 분들이 많지요. 오히려 나이 들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관계는 더 멀어지곤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KBS2 ‘대화의 희열3’에서 “자식이 나랑 분리된 나랑 다른 인격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가족 문제를 상담해온 그의 이 한 마디는, 노후 관계의 핵심을 짚어줍니다.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는 첫걸음이라는 것이지요.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노후에 놓아야 할 집착 세 가지가 보입니다.

3위 – 자녀의 생활방식에 대한 간섭

자녀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집안일을 어떻게 하는지, 돈을 어떻게 쓰는지까지 신경 쓰는 부모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면, 아직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은영 박사의 말처럼 자녀는 나와 분리된 존재입니다. 당신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해서 그것이 자녀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지요. 자녀에게는 자녀만의 시대가 있고, 그 시대에 맞는 생활방식이 있습니다. 간섭을 놓아야 자녀도 편하고, 당신도 쓸데없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위 – 자녀 인생의 중요한 결정권

결혼 상대를 고르는 일, 직장을 선택하는 일, 집을 사는 일까지 부모가 관여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경험이 더 많으니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자녀를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것입니다.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의견을 강하게 내놓고, 자녀가 따르지 않으면 섭섭해하곤 하지요.

자녀는 이미 성인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자녀에게는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며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결정권을 내려놓으면, 자녀와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줄어들고 서로 존중하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위 – 자녀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

“내가 너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없다”는 말 속에는 자녀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담겨 있습니다. 자녀가 자주 연락하고 찾아오는 것으로 내 가치를 확인하려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운함과 외로움에 빠지게 되지요.

자녀는 나와 다른 인격체이기에, 당신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자녀는 말로 표현하고, 어떤 자녀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또 어떤 자녀는 그저 자기 인생을 잘 사는 것으로 보답합니다. 자녀에게서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내려놓으면, 비로소 자녀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때 관계는 기대와 실망의 반복에서 벗어나 평온해집니다.

오늘 저녁, 자녀에게 전화할 일이 있다면 한 가지만 바꿔보시지요.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물은 뒤, 조언이나 충고 없이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겁니다. 자녀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렇구나,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것이지요. 작은 실천 하나가 노후의 관계를 바꾸는 시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