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말한 60세 이후 버려야 할 것 1위

6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 흔히 절약과 자제를 미덕으로 여긴다. 평생 쌓아온 습관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위한 선택은 계속 미루면서, 언제 올지 모를 ‘나중’을 위해 오늘을 유보하는 삶이 반복된다.

배우 윤여정은 2020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60살이 넘어서부터는 사치하고 살기로 작정했다.” 검소함을 당연시하던 시대를 살아온 그가 ‘사치’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의외였다. 하지만 이는 방종이 아니라,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는 허용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의 말에 비추어 보면, 60세 이후에는 오히려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4위 – 타인의 시선

6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남의 눈치를 살피며 사는 사람이 많다. 이웃이 뭐라 할까, 자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염려하며 자신의 욕구를 뒤로 미룬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은 생각보다 짧고 얕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일에 바빠서 남의 선택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윤여정이 말한 ‘사치’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기준으로 사는 태도를 뜻한다. 60년 넘게 타인의 평가 속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그 무게를 내려놓을 때다. 남들이 쓸데없다고 여기는 취미라도, 자신에게 의미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3위 – 과도한 절약

평생 아끼고 모으며 살아온 사람에게 절약은 습관이자 정체성이다. 하지만 지나친 절약은 현재를 궁핍하게 만든다.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입고 싶은 옷을 보류하고, 가고 싶은 곳을 포기하면서 통장 잔고만 바라보는 삶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윤여정의 어록은 절약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을 위한 소비까지 죄악시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60세 이후에는 ‘얼마를 남길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보다, 자신이 누린 경험이 더 값진 유산일 수 있다.

2위 – 미루는 습관

“나중에, 여유 생겼을 때, 건강해지면” 같은 말들은 60대에도 반복된다. 하지만 나중은 오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젊지 않고, 여유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미루는 습관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윤여정이 ’60살이 넘어서부터’라고 특정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결심을 담았다. 하고 싶었던 일, 가보고 싶었던 곳,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 60대의 ‘지금’은 70대에는 ‘그때’가 된다.

1위 – 자기희생의 의무감

많은 중장년이 평생을 타인을 위해 살았다.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자신의 욕구는 늘 후순위였다. 그런데 6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윤여정의 ‘사치’ 선언은 자기희생의 의무감을 내려놓는 용기다. 자식은 이미 성인이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자신에게 집중할 권리가 있다.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두려워 자신을 계속 뒷전으로 미루면, 결국 아무도 돌보지 못한 채 삶이 끝난다. 자기희생은 미덕이었지만, 그것이 평생의 과제일 필요는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하다. 미뤄왔던 작은 사치 하나를 실행하는 것이다. 비싼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평소 아껴두었던 옷을 꺼내 입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한 시간을 비워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허락이, 60세 이후의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