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7200선 돌파했지만 결국 6869.83 마감… 6거래일 만에 꺾인 코스피

18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전형적인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하락한 6869.8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장 개시 직후 코스피는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7216.62까지 치솟으며 7100선과 7200선을 동시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보다 3.42% 급등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정오를 전후해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지수는 급격히 하락 전환했고, 결국 6900선 아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이번 반전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지목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실제로 17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4.50달러로 전일 대비 2.55% 상승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2%까지 오르고 30년물 금리는 5.31%를 돌파하면서 장기금리 부담이 가중됐다.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S&P500지수는 0.52%, 나스닥지수는 0.32% 각각 하락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이날 78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7312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제한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오전 중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860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지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28만8000원, SK하이닉스는 179만2000원까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는 결국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만 소폭 상승을 유지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앤트로픽의 실적과 샌디스크 인베스터데이 내용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거시경제 변수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11.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40억원을 순매수하며 향후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 변동성의 일환으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누적된 차익실현 압력이 중동 리스크와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을 계기로 분출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