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한국 증시 투자의견 ‘비중 확대’로 상향, 목표가 9000 제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급락세를 보인 한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연말까지 약 36%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현지시간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코스피 목표치는 9000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6595포인트와 비교하면 현 수준에서 목표치까지 1400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투자의견 상향의 핵심 근거는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가 6월 고점 이후 30% 이상 하락한 것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주로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기가 한국 증시로 집중되면서 형성된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되는 과정에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투자가 집중된 상황에서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한 점이 주가 하락 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수 구성 비중이 높은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가 몰리면서 하락 시 매도 압력이 증폭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5500에서 1만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대부분 해소된 만큼 추가적인 강제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인공지능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 증시가 아시아 지역에서 AI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AI 관련 투자처로 한국 반도체주에 주목하면서 단기간 급격한 자금 유입과 유출이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1001.89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 17.91%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인 8월 3일에는 5.12%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장중 최대 5.5% 이상 하락하며 620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이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투자의견 변경은 한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이 구조적 문제보다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되면 AI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본질적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치를 기존 1만1500에서 9300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현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월 급락을 야기한 AI 업황 우려, 반도체주 쏠림, 레버리지 청산 등의 악재가 대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