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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시장 활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6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최근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탁금 상향 조치 이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금융당국이 지난 2일부터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 조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제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던 개인 자금의 흐름이 사실상 차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거래 감소가 개인투자자들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탁금 규제로 개인 매매가 줄어들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거래량도 동반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블룸버그는 이를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당시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달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폭이 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7%로 다소 진정됐지만,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시장에 복귀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간에 큰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지수 반등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완료되면서 오히려 건전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약 36만 개의 레버리지 계좌가 청산됐으며, 이로 인해 코스피가 9000선까지 회복할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에서 약 36%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5% 하락 마감했지만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많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이 해소되면 지수와 무관하게 개별 종목들이 상승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반도체 투자 자금이 여전히 많고,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급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레버리지 배율 조정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며, 홍콩 증시에서 시행 중인 가변 레버리지 지침 도입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