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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을 어디 뒀는지 깜빡하고 방금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지만 그냥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뇌를 깨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손끝에는 뇌와 연결된 신경이 집중돼 있어서 손을 쓰면 뇌도 함께 자극받습니다. 거창한 도구 없이 집에서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3위. 주먹 쥐었다 펴기 패턴
오른손을 주먹 쥐면 왼손은 펴고, 왼손을 주먹 쥐면 오른손을 펴는 동작입니다. 양손을 동시에 반대로 움직이려면 생각보다 집중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느려도 괜찮고 손이 꼬이는 느낌이 드는 게 정상입니다.
이 동작은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쓰게 만들어 뇌 전체에 자극을 줍니다. 천천히 10번씩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속도를 올려 보십시오. TV 보면서도 할 수 있어 부담이 없습니다.
2위. 손가락 피아노 동작
책상 위에 손을 올리고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한 손가락씩 들어 올렸다 내리는 동작입니다. 마치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한 손가락만 들고 나머지는 붙여 둡니다. 다섯 손가락을 순서대로 한 번씩 움직인 뒤 이번에는 반대로 새끼손가락부터 엄지 방향으로 되돌아옵니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따로 조절하려면 뇌가 세밀하게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양손을 동시에 하거나 속도를 조금씩 높이면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하루에 두세 번, 한 번에 1분 정도만 해도 손끝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위. 검지와 엄지 교차 운동
오른손 엄지와 왼손 검지를 맞대고, 동시에 왼손 엄지와 오른손 검지를 맞댑니다. 그 상태에서 위아래 손을 바꿔가며 교차시킵니다. 손가락 두 개씩만 쓰는 단순한 동작 같지만 양손을 동시에 반대로 움직이려면 뇌가 상당히 바쁘게 일합니다.
처음에는 손이 엉키고 속도가 느려도 상관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면 뇌가 그 패턴을 학습하고 손동작도 매끄러워집니다. 익숙해지면 중지와 엄지, 약지와 엄지처럼 조합을 바꿔서 난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동작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쓰게 만들어 치매 예방 운동으로 자주 권해지는 방법입니다.
손가락 운동만으로 치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뇌를 쓰는 습관을 만드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오늘 저녁 TV 보면서 손가락 하나씩 들어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꾸준히 하면 손끝 감각과 집중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