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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명절에 찾아와서 부모 스마트폰에 앱을 여러 개 깔아준다. 설명도 열심히 하고 아이콘 위치도 찾기 쉽게 배치해둔다.
하지만 자식이 돌아간 뒤 부모는 그 앱들을 거의 열지 않는다. 아이콘이 어디 있는지 잊어버리거나 쓰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아서다. 오늘은 부모님이 실제로 자주 여는 앱과 그렇지 않은 앱의 차이를 짚어본다.
4위. 걸음수 건강 앱
만보기처럼 걸음수를 자동으로 세어주고 활동량을 기록해주는 앱이다.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설치해준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굳이 앱을 열어서 숫자를 확인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걷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몇 걸음 걸었는지 기록하는 일은 귀찮게 느껴진다. 알림이 와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확인하지 않는다.
3위. 사진 자동 백업 앱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휴대폰을 잃어버려도 사진이 남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자식은 부모가 소중한 사진을 잃을까 걱정해서 설치해둔다.
문제는 부모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거나 찍어도 카카오톡으로 바로 보내고 만다는 점이다. 백업이 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할 줄도 모르고 용량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결국 방치된 채로 남는다.
2위. 복약 알림 앱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어떤 약을 먹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앱이다. 부모가 약을 잘 챙겨 드시길 바라는 자식의 마음으로 설치해준다.
하지만 부모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약을 챙겨왔다. 아침 식탁에 약통을 놓아두거나 시계를 보고 먹는 식이다. 앱에서 알림이 와도 소리가 작아서 못 듣거나 알림을 끄는 법을 몰라 성가셔한다. 결국 약은 예전 방식대로 먹고 앱은 열지 않는다.
1위. 작은 글씨 날씨 앱
자식이 깔아준 날씨 앱은 디자인이 예쁘고 정보가 많다. 미세먼지와 자외선 지수, 시간대별 날씨까지 자세히 나온다.
그런데 부모는 그 앱을 쓰지 않는다. 글씨가 작고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대신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 크게 나오는 날씨를 보거나 TV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자식이 공들여 설치해준 앱은 열어본 적도 없이 화면 구석에 남아 있다.
부모가 앱을 쓰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다. 앱을 깔아주는 것보다 부모가 이미 쓰고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는 편이 낫다. 부모가 원하는 기능이 있다면 그때 함께 앱을 찾아보고 천천히 알려드리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