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비와 용돈 문제로 부부 사이에 긴장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월급이 들어올 때는 따로 신경 쓰지 않았던 돈 문제가 수입이 정해지고 나면 생각보다 예민하게 느껴진다.
용돈은 단순히 쓸 돈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랜 부부라 해도 돈 문제를 대충 넘어가면 쌓인 불만이 관계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
3위. 한쪽만 용돈을 따로 쓰고 다른 쪽은 생활비로만 쓸 때
남편은 매달 일정 금액을 따로 챙겨 쓰는데 아내는 생활비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벌어온 돈이니 일부를 자유롭게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자신도 집안일과 살림을 책임지며 살아왔는데 용돈조차 없이 지내야 한다면 서운함이 쌓인다. 부부가 함께 노후를 보낸다면 용돈도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챙기는 편이 관계를 편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2위. 용돈 금액을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말로만 요구할 때
부부가 용돈 금액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말로 요구하는 방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매번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쪽은 눈치를 보게 되고, 주는 쪽은 왜 또 필요하냐는 표정을 짓기 쉽다.
특히 은퇴 후에는 수입이 정해져 있어 서로 지출에 민감해진다. 용돈을 달라고 말할 때마다 기분이 상하거나 설명을 길게 해야 한다면 관계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해 두면 서로 요구하거나 따지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훨씬 가볍다.
1위. 배우자 몰래 돈을 따로 빼서 쓸 때
가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은 배우자 몰래 돈을 빼서 쓰는 것이다. 생활비 통장에서 조금씩 빼거나 연금 일부를 숨기고, 나중에 우연히 발각되면 관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숨긴 쪽은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액수보다 숨겼다는 사실 자체에 상처를 받는다. 평생 함께 산 사이에도 돈 문제로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용돈이 필요하면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 조율하는 편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다.
용돈 문제는 금액의 크고 작음보다 서로 존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정하거나 숨기지 말고, 둘 다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금액을 함께 정해 보는 것이 좋다. 부부가 각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있을 때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고 존중하며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