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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식당이나 카페를 차린다고 하면 부모는 마음을 보탠다. 밑천이 부족하다면 목돈을 보태주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매달 보태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식도 고맙게 받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가 가게 일에 자꾸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식은 조금씩 불편해진다. 돈을 댄 것과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부모는 투자자가 아니라 여전히 부모 역할을 하려 들기 때문이다.
3위. 손님이 적다고 불안해하며 자꾸 방법을 제시한다
가게를 연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손님이 적은 날도 있다. 자식은 그걸 알고 천천히 입소문을 내려 하는데 부모는 매출이 안 나온다고 초조해한다. 그러다 보니 할인 행사를 해보라거나 전단지를 돌리라는 식으로 조언을 쏟아낸다.
자식 입장에서는 자기 방식대로 해보고 싶은데 부모가 계속 다른 방법을 들이밀면 자기 가게를 믿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언이 아니라 간섭처럼 들릴 때가 많다.
2위. 직원 쓰는 것까지 반대하며 인건비를 아끼라고 한다
장사가 조금 늘면 자식은 직원을 한 명 쓰고 싶어진다. 그런데 부모는 인건비가 아깝다며 혼자 해보라고 한다. 돈을 댔으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지만 자식은 그 말 때문에 더 지친다.
직원 없이 혼자 일하면 몸이 힘들고 가게를 키우기도 어렵다. 부모는 절약을 강조하지만 자식은 사업을 성장시키려는 단계에 있다. 돈을 댄 사람과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이 보는 방향이 다를 때 갈등은 깊어진다.
1위. 내 돈이 들어갔으니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목돈을 보탰기 때문에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뉴를 바꾸라거나 가격을 내리라는 말을 했는데 자식이 듣지 않으면 섭섭해한다. 심하면 “내 돈으로 차린 가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자식은 고마운 마음은 있지만 경영 판단까지 부모 뜻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자처럼 행동하면서도 부모로서 대우받길 바라는 이중 태도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결국 자식은 차라리 돈을 빌리지 말걸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돈을 보탠 것과 경영권을 가진 것은 다르다. 자식 가게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조언은 한두 번으로 끝내고 나머지는 믿고 기다려야 한다. 손해가 나더라도 자식이 배우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편이 낫다.
정말 큰 문제가 보이거나 빚이 계속 늘어날 때만 개입하고, 평소에는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