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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예약을 하려고 패키지 목록을 보면 항목이 너무 많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막막합니다. 비싼 게 좋아 보이기도 하고, 빠뜨리면 큰 병을 놓칠 것 같은 불안감도 듭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이 본인 검진을 받을 때는 의외로 많은 항목을 건너뜁니다.
이 글에서는 과잉 진단 우려가 있거나 실익이 적어 전문가들이 권하지 않는 검사 항목과, 나이대별로 꼭 챙겨야 할 필수 검진을 정리했습니다.
3위. 종양표지자 전체 세트 검사
종양표지자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혈액으로 확인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하지는 못합니다. 암이 없어도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암이 있어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증상 없이 선별 목적으로 여러 종양표지자를 한꺼번에 검사하면 위양성 때문에 불필요한 추가 검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의사들은 본인 검진에서 종양표지자 세트는 대부분 빼고, 국가암검진처럼 실제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검사 위주로 받습니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저선량 폐CT 같은 항목이 훨씬 유용합니다.
2위. 골밀도 검사를 너무 이른 나이에 받는 것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을 확인하는 유용한 검사지만, 모든 연령대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폐경 전 여성이나 50대 이전 남성이 특별한 위험 요인 없이 골밀도 검사를 받아도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의료진들은 본인이 골절 위험이 높은 나이가 아니라면 골밀도 검사를 미루고, 그 비용을 다른 필수 검진에 씁니다. 여성은 65세 이후, 남성은 70세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조기 폐경이나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같은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더 일찍 받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1위. 심장 CT나 뇌 MRI를 증상 없이 받는 것
고가 영상 검사는 특정 증상이나 위험 요인이 있을 때 받으면 매우 유용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선별 목적으로 받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CT에서 우연히 발견된 석회화 소견이나 뇌 MRI에서 보이는 작은 이상 신호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본인에게 가슴 통증이나 두통 같은 증상이 없고 가족력도 뚜렷하지 않다면 이런 고가 검사를 건너뜁니다. 대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처럼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기본 검사에 집중합니다. 증상이 생기거나 위험도가 높아졌을 때 정밀 검사를 받아도 늦지 않습니다.
검진은 많이 받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검진 항목부터 챙기시고, 추가 항목은 본인 나이와 위험 요인을 고려해 의사와 상의한 뒤 고르시기 바랍니다. 비용은 아끼고 건강은 더 정확히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