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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가기 전 서둘러 봉투를 챙기다 보면 무심코 쓴 한 줄이 실례가 되기도 한다. 정성을 담아 쓴 말이 오히려 유가족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다음부터는 조금 더 신중해진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다. 모두 예의를 지키려다 오히려 어긋나는 경우들이다.
3위. 봉투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직접 쓴 경우
부의금 봉투 앞면에 추모 문구를 길게 적는 사람이 있다. 조의를 표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부의금 봉투는 금액과 이름, 간단한 인사만 담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명복을 빕니다’ 같은 표현은 불교식 장례에서 쓰는 말이다. 기독교나 천주교 장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된다. 종교를 모를 때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정도가 무난하지만, 이마저도 봉투 겉면에 길게 쓸 필요는 없다. 봉투 뒷면에 이름과 금액만 적고 말 한마디는 직접 전하는 편이 낫다.
2위. 금액을 숫자로 쓴 경우
부의금 봉투 뒷면에 ‘5만원’ 또는 ‘50,000원’처럼 아라비아 숫자로 쓰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지만, 예절을 따지는 자리에서는 여전히 한글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금 오만원’ 또는 ‘금 오만원정’ 같은 방식으로 적는다. 한자로 쓸 수 있다면 ‘金 伍萬원’도 가능하지만, 한글이 더 보편적이고 읽기도 쉽다. 장례식장 접수처에서 금액을 확인할 때 숫자로 쓴 것은 쉽게 고칠 수 있어 보여도, 나중에 유가족이 부의록을 정리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1위. 붉은색 펜으로 쓴 경우
검은 펜이 없어 급하게 빨간 펜으로 이름을 쓰는 경우가 가장 큰 실수다. 붉은색은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에 쓰는 색이다. 장례식처럼 슬픔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절대 써서는 안 된다.
간혹 집에서 서둘러 쓰다가 손에 잡히는 펜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나중에 봉투를 보고 당황하게 된다. 이미 쓴 봉투라도 장례식장 편의점이나 접수처에서 검은 펜을 빌려 다시 쓰는 편이 낫다. 아예 흰 봉투를 새로 구해 다시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붉은 펜으로 쓴 것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부의금 봉투는 검은 펜으로 한글 금액과 이름만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긴 문구는 봉투 대신 직접 말로 전하고, 종교나 금액 표기는 익숙한 방식을 따르되 붉은색만은 절대 피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