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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나 친목 모임을 오래 다니면 누군가는 회장을 맡고 회비를 관리하고 연락망을 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혼자 일만 떠안고 원망만 듣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60대 이후에는 시간도 체력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모든 역할을 다 받아주면 안 됩니다. 거절할 때 관계가 어색해질까봐 망설이다가 결국 몇 년씩 고생하고 나중에는 모임 자체가 싫어지는 분도 계십니다.
3위. 회비 관리 맡기
회비 관리는 한번 맡으면 몇 년씩 계속 부탁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문제는 아무리 투명하게 해도 오해를 살 수 있고, 누가 안 냈는지 독촉하는 일까지 떠맡게 됩니다.
처음 제안을 받으면 “제가 요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회비 관리는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거절 이유를 길게 설명하거나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떠넘기려 한다면 그 모임 자체가 역할을 공평하게 나누지 않는 구조일 가능성이 큽니다.
2위. 연락망 총무
누가 못 왔는지 확인하고 다음 모임 장소를 알리고 경조사 소식을 돌리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전화를 몇 통씩 돌려야 하고, 답장이 안 오면 다시 확인해야 하고, 빠진 사람이 있으면 내 탓이 됩니다.
“제가 요즘 전화 받기 어려운 시간이 많아서 연락 업무는 어렵습니다”라고 정확히 말하면 됩니다. 대신 다른 분을 추천하거나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맡는 방식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연락망 업무는 누가 해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계속 맡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1위. 회장직
회장을 한번 맡으면 모임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예약하고 회비를 챙기고 불만을 듣는 일까지 모두 떠안게 됩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친구들에게 서운함만 쌓이고 모임 나가기가 두려워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회장직 제안을 받으면 “제가 요즘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모임 준비까지 챙기기 어렵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떠넘기려 한다면 “한 분이 계속 맡기보다 돌아가며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하는 편이 낫습니다. 회장을 맡지 않았다고 해서 모임에서 소외되거나 관계가 끊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모임은 즐겁게 만나기 위해 있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일을 떠넘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할을 거절했다고 해서 관계가 나빠진다면 그 모임은 애초에 오래 유지될 구조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60대 이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정확하게 거절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