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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하면서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분이 계십니다. 신호등이 늦게 보이거나 차선을 살짝 넘는 일이 잦아졌다면 한 번쯤 점검할 시기입니다.
면허 반납은 나이로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전하게 운전할 능력이 유지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늘은 그 기준 세 가지를 짚어 드립니다.
첫째, 야간에 차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밤에 운전할 때 차선이나 표지판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70대 이후에는 눈의 수정체가 탁해지고 빛 번짐이 심해져 어두운 길에서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마주 오는 차 불빛이 너무 부시거나 신호등 색깔을 늦게 알아보는 일이 반복되면 야간 운전을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검진을 받아 백내장이나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시고, 낮 시간에만 꼭 필요한 거리만 다니는 방식으로 운전 범위를 좁히십시오.
둘째, 급정거 상황에서 발이 늦게 움직인다
앞차가 갑자기 서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면 반응 시간이 길어진 것입니다. 평소 운전 중 ‘아차’ 하는 순간이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생기면 신체 반응 속도를 의심해야 합니다.
집 앞 공터나 주차장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승자에게 신호를 보내 달라고 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을 재어 보십시오. 손을 들어 올린 뒤 페달을 밟기까지 2초 이상 걸린다면 고속도로나 복잡한 시내 운전은 피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응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느려지므로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셋째, 대중교통 경로를 모른 채 운전만 하고 있다
면허를 반납한 뒤 대안이 없으면 외출 자체가 줄어듭니다. 지금부터 자주 가는 병원이나 마트까지 버스나 지하철로 어떻게 가는지 한 번쯤 직접 타 보십시오.
경로를 미리 익혀 두면 운전을 그만둬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지역마다 노인 교통 복지 제도가 다르니 주민센터에 전화해 이용 가능한 셔틀버스나 콜택시 서비스를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운전을 완전히 그만두기 전에 일주일에 하루는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야간 시력과 반응 속도, 대안 경로는 오늘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면허 반납은 포기가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키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