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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봐주는 일은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이 며느리나 사위에게는 간섭으로 들리고, 사소한 행동 하나가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손주를 돌보면서 자주 나오지만 꼭 조심해야 할 말과 행동 세 가지를 짚어 드립니다.
3위. “요새는 왜 이렇게 키우냐” 식의 시대 비교
분유 타는 법, 이유식 시기, 재우는 방식까지 요즘 육아법은 과거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그렇게 해도 다들 잘 컸다”는 말은 상대에게 당신의 방식이 틀렸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육아 방식이 달라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공부하고 선택한 방법입니다. 이해가 안 가더라도 “요즘은 그렇게 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비교보다 질문 형태로 물어보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길입니다.
2위. 부모 앞에서 아이를 나무라는 행동
손주가 떼를 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즉시 제지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바로 옆에 있는데 먼저 나서서 아이를 혼내거나 달래면 부모의 권위가 흔들립니다.
아이에게는 일관된 기준이 중요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모와 다른 방식으로 훈육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부모는 자신의 양육 방식이 무시당한다고 느낍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는 부모에게 먼저 눈빛을 보내고, 부모가 대응할 기회를 주는 편이 좋습니다.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지킵니다.
1위. 육아용품을 마음대로 사거나 버리는 일
손주에게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카시트, 유모차, 젖병 같은 용품을 부모와 상의 없이 구매하거나 쓰던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면 큰 충돌이 생깁니다.
육아용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위해 고민해서 선택한 결과입니다. 특히 카시트나 침대처럼 안전과 직결된 물건은 부모가 직접 고르고 싶어 합니다. 뭔가 사주고 싶다면 먼저 물어보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미 쓰고 있는 물건은 낡아 보여도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주를 봐주는 일은 도움이지 주도권을 가진 일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며느리나 사위와의 관계를 결정합니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다르면 존중하고, 사기 전에 먼저 묻는 것만 지켜도 관계는 틀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