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넣어 놨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채소마다 먹어야 할 속도가 다른 진짜 이유

채소를 사 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당분간은 안심이 된다. 하지만 며칠 뒤 문을 열면 시들어버린 잎채소나 물러진 뿌리채소를 발견하고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모든 채소가 같은 속도로 보관되는 것은 아니다. 수분이 많은 채소는 빨리 무르고, 단단한 채소는 오래 버티며, 껍질이 두꺼운 채소는 천천히 변한다.

채소마다 보관 가능한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알면 장을 본 뒤 어떤 것부터 먹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버리는 양을 줄이고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은 결국 순서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3위. 1~2일 안에 먹어야 하는 채소

상추와 깻잎, 시금치처럼 잎이 얇고 수분이 많은 채소는 냉장고에 넣어도 이틀을 넘기면 금방 눅눅해지거나 가장자리가 갈변하기 시작한다. 잎채소는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면서 수분을 잃고 조직이 무너지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씻은 채소는 물기가 남아 있으면 더 빨리 상할 수 있다.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낸 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조금 더 오래 가지만 그래도 이틀 안에 먹는 편이 좋다. 장을 본 당일이나 다음 날 샐러드나 쌈으로 먹을 계획이라면 잎채소를 먼저 고르고, 며칠 뒤 먹을 생각이라면 아예 사지 않는 편이 낫다.

2위. 일주일 이내에 먹어야 하는 채소

오이와 애호박, 가지, 파프리카처럼 껍질이 있지만 수분이 많고 물렁해지기 쉬운 채소는 냉장고에서 일주일 정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쭈글해지거나 색이 어두워지고 속이 물러지면서 씨 부분부터 무르기 시작한다.

이런 채소는 비닐 봉지에 그대로 넣어두기보다 키친타월로 한 번 감싸거나 종이봉투에 담아 냉장실 채소칸에 보관하면 습기 조절에 도움이 된다. 오이는 특히 저온에 약해 너무 차가운 곳에 두면 오히려 물러질 수 있으므로 냉장고 문 쪽이나 채소칸처럼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두는 편이 좋다. 장을 보고 3~4일 안에 볶음이나 국에 넣어 먹을 계획이라면 이 채소들을 먼저 손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1위. 2주 이상 보관 가능한 채소

무와 당근, 양배추, 감자, 양파처럼 껍질이 두껍거나 조직이 단단한 채소는 냉장고에서 2주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수분 손실이 느리고 호흡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려 급하게 상하지 않는다. 특히 뿌리채소는 흙이 묻은 상태로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감자는 냉장고보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는 편이 좋고, 양파는 통풍이 잘되는 바구니에 보관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무와 당근은 비닐에 밀폐하지 말고 신문지에 싸거나 종이봉투에 담아 냉장실에 세워 보관하면 오래 간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을 볼 때 많이 사두기 쉽지만, 그래도 한 달 이상 방치하면 결국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되므로 필요한 만큼만 사는 편이 낫다.

채소는 냉장고에 넣는다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보관되지 않는다. 잎채소는 이틀 안에, 수분 많은 채소는 일주일 안에, 단단한 뿌리채소는 2주 안에 먹는다는 기준을 세워두면 무엇부터 꺼내 써야 할지 헷갈리지 않는다. 장을 본 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먼저 먹어야 할 것부터 눈에 띄는 자리에 두는 습관만으로도 버리는 양은 크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