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한테 미움 받습니다..” 손주 봐주고 돈 받을 때 60대가 꼭 지켜야 할 선

손주를 봐주고 자녀가 용돈을 건넨다. 받자니 돈으로 따지는 것 같고, 안 받자니 자녀도 부담스러워한다. 어떤 조부모는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조부모는 받으면 안 된다고 고집한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서로 불편하지 않은 선을 찾는 것이다. 돌봐주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받아도 되는 경우와 거절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다르다.

셋째, 주 1~2회 반나절 정도라면 돌봄비보다 교통비 수준이 적당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유치원 하원 후 저녁까지 봐주는 정도라면 자녀가 매달 큰돈을 드리려 할 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돌봄비가 아니라 교통비나 식비 명목으로 가볍게 받는 편이 관계에 좋다.

자녀가 20만 원, 30만 원을 건네려 한다면 “그냥 밥값이나 교통비로 이것만 받을게”라고 선을 그어도 괜찮다. 실제로 돌보는 시간이 길지 않다면 자녀도 금액 부담이 적을 때 더 편하게 부탁할 수 있다.

둘째, 전업으로 매일 돌본다면 받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조부모가 평일 내내 전담해서 키운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와 낮잠, 놀이까지 책임진다면 이것은 가끔 봐주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이럴 때는 자녀가 일정 금액을 드리는 것을 거절하지 않는 편이 좋다. 돈을 받지 않으면 자녀는 당연하게 여기기 쉽고, 조부모는 고마움을 못 느낀다는 섭섭함이 쌓인다. 월 5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를 받는다면 이것은 돌봄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로 봐야 한다. 오히려 이 정도 금액도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적은 편이다.

첫째, 자녀 부부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돈을 받으면 안 된다

아들이나 딸이 빚을 갚고 있거나 한 달 생활비조차 빠듯하다면 손주를 봐주고 돈을 받는 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짐이 된다. 조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돌봐주는 것 자체가 자녀를 돕는 방법이다.

이럴 때 자녀가 미안해서 억지로 용돈을 건네려 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맞다. “너희가 안정될 때까지는 그냥 내가 봐줄게”라고 선을 그어주는 것이 자녀에게도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 돈보다 관계가 먼저다.

손주를 봐주는 것은 사랑이지만, 그 사랑이 돈 문제로 갈등이 되면 안 된다. 돌보는 시간과 자녀의 형편을 먼저 보고, 받을 때와 거절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 오래 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