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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넘어서면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반찬인데도 싱겁게 느껴지고 자꾸 간을 더하게 됩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혀의 미각 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문제는 맛이 약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실제로 간을 계속 세게 하면 몸에는 부담이 쌓인다는 점입니다. 중년 이후 미각이 둔해졌을 때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식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국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우는 습관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 국물까지 깨끗이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밥 한 톨 남기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국물을 남기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물에는 간을 맞추기 위해 넣은 소금 성분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건더기만 건져 먹어도 충분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국물을 절반만 덜어내도 나트륨 섭취량은 크게 줄어듭니다. 특히 라면이나 즉석국은 국물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염분 섭취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2위. 밑반찬을 여러 가지 꺼내 놓고 먹는 습관
혼자 사는 경우나 식구가 줄어든 가정에서는 냉장고에 밑반찬을 여러 종류 만들어 두고 조금씩 꺼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치, 장아찌, 젓갈, 조림 등을 한꺼번에 펼쳐 놓으면 밥상이 풍성해 보이고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문제는 밑반찬 대부분이 오래 보관하기 위해 간을 세게 해둔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한두 가지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에 가까운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를 함께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과다 섭취하기 쉽습니다. 밑반찬은 한 끼에 한두 가지만 꺼내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1위. 간장과 소금을 눈대중으로 넣는 습관
요리할 때 간을 보면서 조금씩 넣다 보면 어느새 손이 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미각이 둔해진 뒤에는 맛을 보면서도 싱겁게 느껴져 간장이나 소금을 계속 추가하게 됩니다.
눈대중으로 넣는 것보다 계량스푼을 쓰는 것만으로도 염분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 한 그릇에 소금 반 티스푼, 나물 한 접시에 간장 반 스푼 정도가 적당한 양입니다. 처음에는 싱겁게 느껴져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혀가 적응하면서 자연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간을 줄인 대신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조금 더하면 고소한 맛이 보충되어 덜 싱겁게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미각이 둔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에 맞춰 간을 세게 하면 혈압과 신장에 부담이 쌓입니다. 국물은 조금 남기고 밑반찬은 한두 가지만 꺼내며 조리할 때는 계량스푼을 쓰는 습관만 들여도 몸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입맛이 변했다는 신호는 식습관을 다시 점검할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