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 고배당 ETF가 방어에 성공한 이유

2026년 들어 미국 증시는 끊임없는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급등으로 연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이란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극에 달했고, 대부분의 주요 지수는 조정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혼란 속에서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상품이 있다. 바로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다.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력을 입증한 이 ETF의 비밀은 업종 구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고배당주는 성장이 정체된 성숙 기업에 치우쳐 있어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실제로 국내 배당 ETF의 경우 은행과 통신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들은 기업 생애주기상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반면 SCHD는 헬스케어와 에너지 섹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헬스케어는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갖춘 데다, 경기 방어적 성격으로 시장 불안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에너지 섹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혜를 입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필수소비재 업종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국면에서 필수소비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며 배당 지속성을 담보한다. SCHD는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높은 종목을 담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런 선별 과정을 거치면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시사점은 명확하다. 고배당 전략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어떤 업종에 배분되어 있는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얼마나 건전한지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특히 현재처럼 금리 상승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환경에서는 업종 다각화와 배당 지속성이 핵심 방어 수단이 된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이 약화될 수 있고, 에너지 섹터는 유가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업종 구성이 균형 잡힌 고배당 ETF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방어와 공격을 겸비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