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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몸 이곳저곳이 불편하지만 병원 가기를 미루고, 검진 결과가 나왔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아직은 괜찮겠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서만큼은 눈을 감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의 모습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은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여러 저서를 통해 전했다. 유한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삶의 진짜 가치가 보인다는 뜻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건강을 지키는 일 역시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그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을 지키는 마음가짐 세 가지를 살펴본다.
3위 – 불편한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
많은 사람들이 몸의 경고를 무시한다. 어깨가 아프면 나이 탓으로 돌리고, 소화가 안 되면 스트레스 탓으로 넘긴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곧 유한함을 인정하라는 뜻인데, 우리는 정작 자신의 몸이 보내는 유한함의 신호를 애써 외면한다.
불편한 증상을 무시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통증도, 피로도, 소화불량도 모두 몸이 보내는 언어다. 그 언어를 듣지 않으려 할 때, 작은 신호는 결국 큰 질병으로 돌아온다.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은 죽음을 기억하는 첫 번째 실천이다.
2위 – 검진을 미루지 않는 용기
정기 검진 안내가 와도 바쁘다는 핑계로, 두렵다는 이유로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 봐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솔직해지라는 뜻이다.
검진을 미루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회피다. 유한한 몸을 가진 존재로서 지금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진짜 용기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일찍 알면 대처할 수 있지만, 모른 채 방치하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검진은 두려움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책임지는 자리다.
1위 – 오늘 하루를 함부로 쓰지 않는 마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오늘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함부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과하게 마시고, 밤을 지새우고, 끼니를 대충 때우고, 운동을 내일로 미룬다. 하지만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오늘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오늘의 건강은 내일의 건강을 담보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몸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한다. 오늘 먹는 음식, 오늘 자는 시간, 오늘 움직이는 습관 모두가 쌓여서 내일의 나를 만든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오늘 하루를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오늘 저녁, 자기 전에 내일 아침 먹을 음식 하나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과 한 알이든, 삶은 달걀 하나든, 그 작은 준비가 오늘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마음의 시작이 된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오늘을 더 정성스럽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