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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은 고인을 보내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다. 그런데 선의로 간 조문이 오히려 상주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상주는 슬픔 속에서도 여러 사람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조문객의 작은 행동 하나가 큰 무게로 느껴진다.
상주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조문객 행동 세 가지를 알아본다. 예의를 지키려는 마음이 오히려 실례가 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두면 좋다.
3위. 고인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를 묻는 것
절을 하고 나서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그렇게 된 거예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주는 같은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들으며 그때마다 설명해야 한다.
특히 병명이나 사고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은 슬픔을 반복해서 꺼내는 일이 된다. 조문은 위로를 전하러 가는 자리이지 사망 경위를 확인하러 가는 자리가 아니다. 인사를 마친 뒤에는 묻지 않고 물러나는 것이 예의다.
2위. 지나치게 오래 머물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거나 상주를 위로하려는 마음에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주는 계속해서 조문객을 맞아야 하고 장례 절차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긴 대화는 부담이 된다.
빈소 안에서 옛 친구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장례식장은 애도의 공간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낮추고 짧게 인사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머물고 싶다면 빈소 밖 로비에서 조용히 대화하는 편이 낫다.
1위. 위로 대신 훈계나 충고를 하는 것
“이제 정신 차리고 살아야지”, “고인은 편히 가셨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 같은 말은 위로가 아니라 훈계처럼 들린다. 상주는 슬픔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조문객을 맞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까지 듣게 되면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진다.
“건강 챙기세요”, “힘내세요” 정도만 전하고 물러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절을 올리고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는 충분히 전해진다. 상주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한 긴 대화는 피하는 편이 좋다.
장례식장에서는 많이 말하는 것보다 짧게 예를 갖추고 물러나는 것이 진짜 예의다. 부조금은 접수처에 전달하고 절을 마친 뒤에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상주의 슬픔을 헤아리는 마음이 곧 품격 있는 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