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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원망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나를 밀친 사람, 승진에서 나를 제친 동료, 내 뜻대로 살지 않는 자식. 원망의 대상은 끝이 없고, 그 감정은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간다. 어느새 원망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삶 전체를 물들인다.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형석은 107세의 나이로 여전히 강연과 집필을 이어가고 있는 철학자다. 그는 한 강연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이 없고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삶을 관찰해온 철학자의 눈에 비친 장수의 비결은 거창한 건강법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였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원망은 단지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 삶을 갉아먹는 독소다.
3위 – 과거의 상처를 반복해서 꺼내는 것
원망하는 사람은 과거를 놓지 못한다. 십 년 전 받은 모욕, 이십 년 전의 배신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대화 중에도 “그때 그 사람이 나한테 이랬어”라는 말이 습관처럼 튀어나온다.
과거의 상처를 반복해서 꺼낼 때마다 그 감정은 새롭게 되살아난다.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계속 곪는다. 김형석 교수가 말한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입을 다무는 행위가 아니다. 과거에 묶인 마음을 풀어내는 일이다.
원망을 되새기는 시간만큼 현재는 사라진다. 지금 이 순간의 햇살, 옆에 있는 사람의 미소, 창밖의 계절을 보지 못한다. 과거를 되뇌는 동안 삶은 그냥 흘러가버린다.
2위 – 상대가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
원망의 밑바닥에는 기대가 깔려 있다. “저 사람이 사과했어야 했다”, “부모님이 나를 이해해줬어야 했다”, “세상이 공정했어야 했다”는 생각.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원망은 단단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내 뜻대로 변하지 않는다. 부모는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하고, 상사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 변하지 않는 대상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단단한 벽에 머리를 박는 일과 같다.
김형석 교수가 말한 ‘욕심이 없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 것도 포함한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대신, 내가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그 순간 원망의 고리는 끊어진다.
1위 – 불평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것
원망은 말로 표현될 때 더욱 강해진다. “요즘 젊은 것들은”, “윗사람들은 다 똑같아”, “이 나라는 정말”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불평은 대화의 윤활유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독을 퍼뜨린다.
입 밖으로 나온 불평은 귀로 다시 들어와 마음에 각인된다. 같은 말을 반복할수록 그 생각은 굳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은 더욱 어두워진다. 불평이 많은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외로움은 또 다른 원망을 낳는다.
장수하는 사람들이 남을 욕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착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불평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해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몸을 만든다. 독한 말을 삼키면 결국 자신이 병든다.
오늘 저녁 하루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내뱉은 불평을 세어보라. 그리고 내일은 그 횟수를 하나만 줄여보라. 누군가를 욕하려는 순간, 입을 다물고 한 번 숨을 깊이 들이쉬는 것. 그 작은 멈춤이 원망의 습관을 끊는 첫걸음이 된다. 백 살을 넘긴 철학자가 발견한 장수의 비결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의 선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