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이 말한 버려야 할 고집 3가지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자신만의 원칙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원칳이라는 것이 때로는 관계의 문을 닫는 빗장이 되기도 한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랜 친구와의 대화에서, 문득 혼자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음이 닿지 않는 그 거리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로움은 자신의 고집과 집착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서 그런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온 그의 가르침은 명쾌하다. 외로움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지 말라는 것이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중장년의 삶에서 버려야 할 고집 몇 가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3위 – 내 방식만 옳다는 고집

자녀가 이사를 간다고 하면 “그 동네는 안 돼”라고 말한다. 배우자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려 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다.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생긴다. 그런데 그 확신이 상대의 선택을 부정하는 말로 나올 때가 있다.

이런 태도는 대화를 조언이 아닌 일방통행으로 만든다. 상대는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다. 문제는 그 침묵이 쌓여서 결국 관계 전체에 틈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은 상대를 위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는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법륜 스님의 말처럼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고집은 결국 혼자 남는 지름길이 된다.

2위 – 먼저 손 내밀지 않는 고집

“내가 왜 먼저 연락해야 하나.”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친구에게, 한동안 연락이 없는 형제에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존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실은 내가 더 배려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누가 먼저냐는 셈법이 관계를 가로막는다.

중장년이 되면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먼저 전화를 거는 일, 먼저 사과하는 일을 참 어렵게 느낀다. 기다리면서 외롭다고 말하지만, 정작 손을 내미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이 집착에서 온다는 스님의 말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는 집착, ‘내가 손해 보면 안 된다’는 집착이 문을 닫게 만든다. 한 발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고집보다 관계를 지킨다.

1위 –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고집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오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다. “왜 그렇게밖에 못해?” “언제쯤 철들래?” 상대가 달라지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지적하고, 계속 불만을 표현한다. 그러면서 관계가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변화는 상대에게서 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타인을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한다. 상대는 압박을 느끼고, 나는 좌절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 고집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법륜 스님의 가르침은 방향을 바꾸라고 말한다. 상대를 바꾸려는 집착 대신, 내가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을 연다. 그것이 마음의 문을 여는 시작이다. 변하지 않는 상대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

오늘 저녁, 먼저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짧은 메시지 하나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요즘 어떻게 지내?” 같은 간단한 안부면 충분하다. 상대의 답장을 기대하기보다, 내가 문을 여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집을 버리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런 작은 행동 하나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