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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아프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약국에 들렀을 때 진통제와 감기약을 함께 집어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속이 불편해서 소화제를 먹다가 위장약까지 추가로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어 편리하지만, 두세 가지를 함께 먹을 때는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같은 성분이 여러 약에 들어 있으면 의도치 않게 하루 권장량을 넘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간에서 약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60대 이후에는 성분 중복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함께 사게 되는 조합 세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3위. 파스와 먹는 진통제
허리가 아파서 파스를 붙이고, 동시에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스에도 소염진통 성분이 들어 있고, 먹는 진통제 역시 비슷한 계열의 성분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쓰면 같은 계열 성분이 몸속에 쌓일 수 있습니다.
특히 파스를 넓은 부위에 여러 장 붙이거나 하루 종일 붙여두면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양이 생각보다 많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진통제까지 먹으면 위장 점막에 자극을 줄 가능성도 커집니다. 파스를 붙였다면 그날은 먹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약사에게 성분이 겹치지 않는 제품을 물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2위. 소화제와 위장약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서 소화제를 먹다가, 쓰린 느낌까지 들어 위장약을 추가로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소화제 중에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있고, 위장약에는 위산을 중화하거나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소화제와 위장약에는 같은 제산 성분이 들어 있어 중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는지 속이 쓰린지 증상을 먼저 구분하고, 약사에게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말씀드린 뒤 한 가지만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위.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해열진통제를 추가로 드시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이미 해열과 진통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해열진통제를 더하면 같은 성분을 두 번 먹게 되는 셈입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성분은 하루 권장량을 넘기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감기약 한 알에 이미 충분한 양이 들어 있는데, 해열제까지 먹으면 간이 분해해야 할 양이 늘어납니다. 감기약을 드셨다면 최소 네 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만 추가 복용을 고려하십시오. 약 상자에 적힌 성분표를 확인하시거나 약사에게 물어보시면 중복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약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지만, 여러 가지를 함께 먹을 때는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약을 사기 전에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어떤 증상 때문에 필요한지를 약사에게 말씀드리십시오. 약 상자를 버리지 말고 성분표를 한 번씩 읽어보시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약이 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오늘부터 약 하나를 살 때도 성분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