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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결혼한다고 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전셋집이라도 마련해주려고 예금을 깨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집을 사주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오늘은 자녀를 도와주고 싶어도 집 사주는 일만큼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경우 세 가지를 정리했다. 부모 노후가 불안해지면 결국 자녀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3위. 본인 노후자금이 3억 미만일 때
연금과 예금을 합쳐서 쓸 수 있는 돈이 3억 미만이라면 집을 사주는 일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부부 둘이 20년을 더 산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은 120만 원 안팎이다. 여기서 의료비나 관리비를 빼면 실제 생활비는 더 적어진다.
자녀에게 집을 사주고 나서 몇 년 지나지 않아 부모가 생활비를 손 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는 집을 받았지만 부모를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원망이 쌓인다. 도와주고 싶어도 내 노후 생활비가 먼저 확보돼 있어야 한다.
2위. 현금 수입이 없을 때
퇴직 후 연금 외에 들어오는 돈이 없다면 집을 사주는 일은 위험하다. 예금을 깨서 목돈을 만들어도 그 돈이 다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이 나빠지거나 집을 고쳐야 할 일이 생기면 쓸 돈이 없어진다.
일부 부모는 자녀에게 집을 사준 뒤 본인은 주택연금으로 생활하려 한다. 하지만 주택연금 신청 조건이 맞지 않거나 집값이 기대보다 낮으면 받는 금액도 적다. 현금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목돈을 내주면 나중에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위. 외동이 아닐 때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한 명에게만 집을 사주는 것은 나중에 갈등의 씨앗이 된다. 결혼하는 자녀에게만 먼저 도움을 주고 나머지 자녀에게는 나중에 주겠다고 약속해도 그때 가서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형제 사이에 불공평하다는 감정이 생기고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는다.
집을 사줄 만큼 여유가 있다면 자녀 수만큼 나눠줄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해봐야 한다. 한 자녀에게 집을 사주면 다른 자녀에게도 같은 금액을 현금이나 다른 방식으로 줄 수 있어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공평하게 나눠줄 수 없다면 차라리 모두에게 주지 않는 편이 낫다.
자녀를 돕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 도움이 나중에 부모 본인과 자녀 모두에게 짐이 될 수 있다. 노후자금이 부족하거나 수입이 없거나 자녀가 여럿이라면 집 사주는 일은 한 번 더 따져봐야 한다.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것보다 본인 노후를 지키는 것이 결국 자녀에게도 더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