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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봐주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한두 마디 말 때문에 며느리나 사위와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도 육아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다르면 작은 말 한마디가 큰 상처로 남는다.
오늘은 손주를 돌보면서 꺼내지 않는 편이 좋은 말 세 가지를 정리했다. 모두 선의에서 나온 말이지만 젊은 부모 입장에서는 간섭이나 무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이다.
3위. “요즘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키워”
분유 온도를 재고 이유식 식단표를 짜며 아이 낮잠 시간까지 기록하는 모습이 과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요즘 부모들이 배운 방식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다.
“우리 때는 그냥 컸는데”라는 말도 비슷하다. 지금 부모들은 자신이 배운 정보와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하는 말은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준다.
2위. “엄마 없을 때 우리끼리 비밀”
손주가 보채면 과자나 사탕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엄마한테는 비밀이야”라는 말을 덧붙이면 아이는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나중에 아이가 그 사실을 말하면 며느리는 자신의 육아 원칙이 무시당했다고 느낀다. 믿고 맡긴 사이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맡기기가 꺼려진다.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리 물어보는 편이 관계를 지키는 길이다.
1위. “그렇게 키우면 버릇없어져”
아이가 떼를 쓸 때 며느리나 사위가 달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은 부모의 판단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과 같다.
육아 방식은 각자의 가치관이 담긴 영역이라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조언을 하고 싶다면 단정 대신 “이런 방법도 있더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건네는 편이 낫다. 육아의 주체는 부모이고 조부모는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선을 지켜야 서로 편하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관계를 지키는 것은 별개다. 말을 아끼는 것만으로도 며느리와 사위는 고마움을 더 오래 기억한다. 손주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언보다 존중이다.